버크셔 해서웨이 '울타뷰티' 투자소식 영향한국화장품제조·한국콜마 등 제조업체 급등"미국·유럽 등 K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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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미국 최대 뷰티용품 업체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관련주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화장품 업종의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해 일부 제조업체에 한해 눈높이 상향 조정에 나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제조는 전 거래일 대비 20.34%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29.91% 뛰며 연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화장품도 7.63% 올랐으며 한국콜마(4.76%), 코스맥스(1.05%), 토니모리(7.96%), 브이티(6.60%), 에이피알(1.96%) 등 주요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올랐다.

    지난주 실적 실망 매물에 주춤했던 화장품 주가가 뛴데는 '워런 버핏' 효과가 주효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미국의 뷰티 체인업체를 새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13F'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2분기 울타뷰티(ULTA Beauty) 69만106주를 약 2억66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한화 약 3700억 원 상당이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화장품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주가는 올들어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올해 들어 공급망 비용 상승과 프로모션 증가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러다 이번 버크셔의 매수 사실이 전해지면서 울타뷰티 주가는 14% 가까이 급등했다. 울타뷰티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있다는 점에서도 'K-화장품'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조정폭이 강했으나 실적 호조, 워런 버핏의 울타뷰티 매수 등 호재에 힘입어 화장품 업종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앞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호실적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해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연구개발·제조생산(ODM) 전문업체인 한국콜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10% 올려 잡았다. 코스메카코리아에 대해서도 올해 매출 전망치를 올려 잡으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ODM 업체들의 수주 강세, 생산 능력 확대, 영업력 확대로 이어지며 7월 월 매출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라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계절성이 악화돼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업종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K뷰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고품질의 저가격 제품을 다양하고 빠르게 전개하는 경쟁력에 기반해 주력 소비층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외에 유럽, 베트남, 중동 지역 등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