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개최AI·SKMS 집중 논의… 먹거리·내실 강조 "리밸런싱 솔루션 설계·실행 힘줄 듯"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가영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가영 기자
    SK그룹이 사흘간 인공지능(AI)과 고유 경영체계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강화 방안 등 비롯한 그룹 혁신 방안을 구체화한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SKMS 정신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 개막식을 열고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일정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 사장, 지동섭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SK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안해 2017년부터 시작된 그룹의 고유 행사다.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핵심 연례행사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 이천포럼에서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 이후 AI를 일관되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앞서 SK경영진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사흘간 이어지는 포럼의 주제로도 ▲다가오는 AGI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기반 디지털 전환(DT)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선정했다. 

    AI 전환(AI Transition)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회사가 추진 중인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다는 게 SK그룹의 구상이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AI 전략은 ‘AI 인프라 퍼스트’ 전략이며, 여기서 SK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유 사장은 “이번 이천포럼은 AI 혁명에 SK그룹이 어떻게 대응할지, 기본정신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면서 “AI 골드러시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며, 이를 위해 멤버사별로 업의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인 20일부터는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진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해 최 회장이 계승·발전시킨 그룹 경영철학이다. 자율과 책임,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최고의 경쟁력 등 가치가 담긴, SK의 DNA로 통한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각 멤버사들은 사별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영 환경의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MS를 다시 이해하고, 각 사가 직면한 경영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일선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이천포럼을 통해 SK의 리밸런싱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리밸런싱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면 이번 포럼에서 세부 솔루션을 위한 설계와 실행에 주목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SK그룹은 최근 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을 결의하며 그룹 리밸런싱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사업과 투자 우선순위 조정, 계열사 수 감축, 조직개편, 인력 조정 포함 최적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와 바이오, 반도체(ABC)를 주축으로 삼아 사업 방향을 완전히 재편할 방침이다. 이때 필요한 사업은 적극 인수·투자하고, 혁신 비즈니스에 맞지 않는 경우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포럼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인공지능(AI)을 주로 하는 행사라 SK온에 AI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공부하려고 한다”고 포럼 참여 소회를 밝혔다. SK온과 관련해서는 “하반기에 좀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여러 가지 오퍼레이션, 임프루브먼트(개선)를 내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 ▲ 이석희 SK온 사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이천포럼 2024’참석 전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 이석희 SK온 사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이천포럼 2024’참석 전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