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별도 실적 갈려영업익 전년比 37.4%↓…밥캣 둔화별도는 13.6%↑… 원자력-터빈 성과 가시화연 6.3兆 수주 기대감… 1~7월 2.5兆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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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 본원 사업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과 가스터빈 성과가 가시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두산밥캣 분리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 구도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 및 별도기준 실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두산밥캣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수익성은 둔화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 본원 실적만을 나타내는 별도기준 수익성은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1505억원, 영업이익은 3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3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도 16% 줄어든 2208억원에 머물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46.06%), 두산퓨얼셀(30.33%), 두산큐벡스(100%) 등 자회사 실적을 연결기준 재무제표 작성에 반영한다. 특히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두산밥캣 실적 성장세가 꺾이며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성과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은 16억2927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9% 줄었고 영업이익(1억7368만 달러)과 순이익(1억1447만 달러)은 각각 51.2%, 51.4% 급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 영향과 북미 수요둔화, 프로모션 비용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1년 전 17.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10.7%까지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본원 성과만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회사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5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축소된 반면 영업이익(1175억원)과 순이익(1115억원)은 각각 13.6%, 33.9% 증가했다. 2022년 1.6% 수준에 그쳤던 별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8%로 개선된 데 이어 올 2분기 7.6%로 더 높아졌다.

    수익성 높은 원자력, 가스터빈 등 기자재 사업 매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고정비 감소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수주액은 1조8971억원으로, 7월 수주 실적을 포함하면 올 들어 누적 수주액은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수주 전망치를 6조3000억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연내 원자력·SMR(소형모듈원전) 부문에서 4000억원을 비롯해 가스·수소터빈(2조5000억원), 신재생(2000억원), 기타·석탄(7000억원) 등 분야에서 추가 수주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첨단소재’ 3대 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관하고, 밥캣과 로보틱스를 합병하는 것이 골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본연 사업에 집중하고, 밥캣과 로보틱스는 양사 시너지 극대화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포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재편 이후 1조원을 원전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체코 원전을 포함해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영국 등에서 향후 5년간 총 10기 내외의 원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SMR의 경우 ‘5년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초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에만 K-가스터빈 제작부터 서비스, 발전소 건설을 모두 수주하며 초대형 가스터빈 관련 주기기 제작 및 서비스 누적 수주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은 2038년까지 총 105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며, 수소터빈 사업은 선진 회사들보다 더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며 “클린에너지 종합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