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이브 전일 대비 3% 하락 마감유튜브 라이브서 민희진 대표 복귀 요구잇단 구설수·매출 타격 등 하이브 사면초가
  • ▲ 뉴진스 ⓒ서성진 기자
    ▲ 뉴진스 ⓒ서성진 기자
    엔터주들의 상승 속에 엔터주 시가총액 1위 하이브만 나홀로 약세다.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며 파장이 커진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는 전일 대비 2.82% 하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6% 넘게 빠진 하이브는 전날 상승분(4.76%)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반면 하이브를 제외한 엔터 섹터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3.23% 상승했고, JYP ENT.와 에스엠 역시 각각 1.88%, 1.58% 올랐다. 

    이날 하이브 주가가 뒷걸음진 친 건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의 갈등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직접 입을 연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뉴진스 멤버 전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민희진이 대표로 있던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라"면서 "방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월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배임 의혹을 제기한 후 갈등을 지속하며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으며, 신임 대표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뉴진스 멤버들은 라이브에서 사내 따돌림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멤버 하니는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고 어이없었다"며 "새로 온 대표님께 말씀드리니 내게 증거가 없다며 그냥 넘어가려 했다.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은 폭로는 고용노동부 수사 의뢰로 이어졌다.

    A씨는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평소 뉴진스를 응원하는 한 팬으로서 어제 폭로 영상을 보고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근로기준법의 전속 수사권을 지닌 고용노동부에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잇단 구설에 하이브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초만 하더라도 주가가 20만원을 웃돌았던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분쟁,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음주운전, 방시혁 의장 사생활 논란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16만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실적 부진도 하이브의 주가를 발목잡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 속에 하이브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640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37% 급감했다.

    다만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현 주가에서는 내년 BTS 완전체를 바라보면서 비중확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완전체를 가정한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10조~1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