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피소특수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특수퇴거불응 혐의교섭창구 단일화·임단협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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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해 법적조치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위력으로 회사 건물에 침입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노조 핵심간부 3명을 형사고소했다.12일 전삼노에 따르면 최근 손우목 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 이태윤 사무국장 등이 특수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됐다.노조가 확인한 내용은 ▲7월 17일 화성사업장 특수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 7월 25일 온양사업장 특수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7월 26일 천안사업장 특수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8월 14일 업무방해 및 특수퇴거불응 등 총 4건이다.이에 대해 노조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이 카드를 찍고 들어간 것이 특수건물 침입이 될 수 있냐”면서 “업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이라고 고지했으며, 담당자가 희망해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노조를 고소했는데, 진정 소통을 원하는 자세인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 관계자는 “4건에 대한 고소를 진행한 것이 맞다”면서 “다만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전삼노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들어가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교섭권 단일화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전삼노는 12만5000여명의 삼성전자 직원 중 3만6000여명이 가입한 최대 노조다.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얻기 전에는 2만명대에 불과했지만, 총파업을 거치며 외형을 불렸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사측과 임금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전삼노가 대표교섭권 확보 1년이 된 8월 초까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어느 노조든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1노조를 시작으로 5개 노동조합이 일제히 사측에 대표교섭권을 요청한 상태다.삼성전자 내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는데, 그동안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해 왔다.현재 5개 노조는 교섭 창구 단일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전삼노가 3노조와 총파업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2노조와도 교섭 요구 신청 과정에서 충돌을 빚으면서 창구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교섭 창구 단일화 작업이 무산되는 경우 과반수 노조인 전삼노가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와 교섭대표 노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타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이의 신청 여부는 불확실하다.단일화 및 교섭대표 노조 선정 과정에서 동행노조 등 타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이의 신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한편, 교섭단일화 작업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사용자 공고 등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 노조가 확정되면 10월 2일부터 재교섭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