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개월 만 1340원대 아래로달러 약세로 은행 자본비율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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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며 5개월 만에 1340원 아래로 내려갔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졌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로 은행의 자본비율이 상승하며 이에 따른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50.9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장 초반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340원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미국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2.9% 오르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CPI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킹달러 고착화 현상이 이어졌다. 실제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급격히 상승하며 시중은행의 외화 관련 영업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1분기 외환거래 손익은 마이너스(-) 3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외환거래 손실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은행들의 외환거래 손익 감소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외화채권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과의 차이가 벌어지며 손실이 확대된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올해 상반기 이어졌던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은 더욱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는 되돌려지는 중”이라며 "그러나 약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증시도 안정됐다는 점에서 환율 반등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오는 10월 밸류업 공시 발표를 앞둔 있는 상황이다. 주요 금용지주들이 2분기 역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밸류업 정책을 실시하며 금융지주는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달러 환율이 오르면 은행 외화부채의 환산손실이 극대화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며 “은행들이 밸류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주주환원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하 추세로 진입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자본비율이 상승하는데 따른 주주환원율 확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