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처리수 방류 1년째… 야당, 방류 전후로 거짓 선동 계속어부·수산업자들 피해 극심, 소금 등 먹거리 물가도 요동쳐해수부 "1년간 방사능 안전 기준 초과한 사례 1건도 없어"어민들 "무식한 우리도 아는 걸 野 진짜 몰랐나?…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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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충남 태안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모씨(66)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떠도는 괴담과 야당 의원들이 이를 확대 조장하는 행보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달 24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이 된다. 일본 정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검토하고 확정하기까지 우리나라 야당 의원들은 '방사선 피폭', '수산업 망하는 길', '국민 먹거리에 대한 테러' 등 보기만 해도 섬찟한 단어를 내뱉었다.
당시 과학계와 정부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대며 야당의 주장이 '어불성설'임을 꾸준히 대응했지만 야당은 귀를 막은 채 '반일 감정'을 이용해 국민을 선동하기 바빴다.
그러나 1년이 된 지금 피폭은커녕 우리 해역에 방사능 관련 물질이 검출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21일 해양수산부는 '우리 해역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 브리핑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나라 해역, 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사례는 1건도 없었음을 밝혔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방류 후 실시한 3만4000여건의 국내 생산·유통 수산물과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방사능 기준치에) 단 한 건의 부적합 사례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모씨는 "일부 정치인들이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며 "과학을 잘 모르지만 몇 명의 의원들이 근거 없이 떠들어대는 모습을 보면서 어촌에 피해가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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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후쿠시마 멍게 수입을 요청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로 "후쿠시마 산 멍게가 팔리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식이 국내에 퍼지면서 멍게 양식 어업인의 타격이 컸다.
경남 통영에서 수십 년째 멍게 양식을 하고 있는 멍게수하식수협 소속 한 조합원은 "멍게는 봄바람이 불 때가 가장 맛이 오를 때라서 출하를 앞둔 멍게가 한가득이었지만 하필이면 그 시기에 일본산 멍게가 수입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가 크게 급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근거 없는 소문은 멍게뿐만 아니라 우럭까지 집어삼켰다.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우럭이 헤엄쳐 한반도 해역까지 올 수 있다는 얘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우럭 최대 생산지인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우럭은 회유성 어종이 아니라 서식지가 정해져 있는 정착성 어류인데도 우리 바다까지 넘어올 수 있다는 가짜뉴스 때문에 팔려야 할 우럭이 양식장에 가득 쌓여 많은 양식어업인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뿐 아니라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는 등 물가도 요동쳤다. 2023년 8월 24일 첫 방류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나오자 6월 천일염 가격은 한달 사이 1.5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당시 천일염 20kg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5만7840원으로 전달 3만1540원보다 83% 올랐다.
경북 울진에서 30년 이상 어부 생활을 하며 횟집을 하는 조모씨(57)는 "사실 방류 자체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걸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야당 의원들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부들은 해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안다. 후쿠시마에서 방류한 물은 태평양을 거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데 그 과정에서 삼중수소든 우라늄이든 다 가라앉거나 희석된다는 건 무식한 우리도 안다"며 "그런데 대체 왜 우리나라의 야당 의원들은 몰랐는지, 정말 몰랐는지, 왜 구체적인 근거나 데이터 없이 얘기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격앙하며 말했다. -
그러나 정부와 과학계의 발 빠른 대처 덕에 괴담에 대한 공포는 오래가지 않았고 국민들은 금방 우리 수산물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달 21일 해수부는 각 대형매트의 수산물 매출액을 지수화해 공개했는데 2022년 6월 매출액을 기준(100)으로 올해 1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방류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우리나라 수산물에는 문제없을 것이란 자신이 있다"면서도 "다만 당시에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이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방류가 본격화하면서 6개월간 어가는 정말 힘들었다. 야당에선 근거 없는 말을 연일 쏟아냈고 폐업해 생계가 파탄난 사람들이 생기는 와중에 죽을 각오로 버텼다"며 "다행히 정부가 야당과는 다르게 안전하다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근거를 갖고 꾸준히 국민에게 알려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갖 괴담으로 수산물 불안을 조장한 야당을 향한 학계의 비판도 크다. 서울의 한 대학 원자력공학 교수는 "야당이 근거 없이 비판을 계속한 이유는 '반일 감정'을 이용해 표심을 얻으려는 민주당의 전형적인 행보였다"며 "과학의 정치화가 얼마나 어민, 수산업자 등 국민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보였던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