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20분가량 진행 … 시나리오별 대응책 구상관세전쟁 이후 첫 재무·통상 만남 … 트럼프 등판 가능성무역균형·조선·LNG 등 3대분야 중심 … 탐색전 성격 강할 듯
  • ▲ 2+2 통상협의에 참석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뉴시스
    ▲ 2+2 통상협의에 참석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양국의 '2+2 통상협의'를 하루 앞두고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2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23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워싱턴D.C. 모처에서 만나 협상 대표단과 사전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미국 측 반응에 대한 대응책을 시나리오 별로 구상하고, 우리 정부 측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제안으로 24일 오전 재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이번 2+2 통상협의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이 가시화된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재무·통상 수장이 함께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협의 장소가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재무부 청사인데 협의 시점에 임박해 장소가 바뀔 공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겠다고 돌연 밝혔다. 이후 백악관에서 직접 만나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일본 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 문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협의는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앞선 탐색전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협상(negotiation)'이 아닌 '협의(consultation)'라는 표현을 택한 만큼 상호 간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미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지난 22일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미국 측 관심사안을 경청하고 우리입장도 적극 설명하면 우리가 서로 도움되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