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필·모로코·우주벡 등 철도 진출 쾌거 … UAE 등 향후 성과도 기대출장 시기 겹치며 인력난 불거져 … 업무 차질에 다른 과에서 대리 출장박 장관 '인력 보충' 직접 나서 … 서기관·사무관·주무관 각각 1명·2명·2명 "이미지 형성 단계서 정부 역할 커 … 인력 확대로 탄탄한 지원과 신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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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종합철도시험센터(SRTC) 전경 ⓒ연합뉴스
'K-철도'가 해외 진출 흥행 역사를 연이어 써 내려가며 신(新)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내 담당 공무원이 두 명뿐이라 향후 수출 지원에 애를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24일 국토부와 철도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수주는 단순 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12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지난 2월에도 현대로템은 모로코에서 2조원대 전동차 사업 수주를 따내며 우리나라 철도 산업에서 단일 프로젝트 최대 해외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6월엔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우주베키스탄에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최근 K-철도 해외 진출이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주무 부처인 국토부의 기여도 역시 적잖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은 항상 '원팀'으로 기술력과 이미지를 앞세워 해외철도 수주에 임하고 있는 만큼 국토부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이런 흐름에서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16일 국토부는 2박4일 일정으로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UAE 현지에 파견해 총사업비 19조원 규모의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등 추가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섰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철도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국토부 내 담당 인력 문제가 향후 수주 지원에서 예기치 못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철도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국토부 담당 인력은 사무관 1명, 주무관 1명으로 철도 분야 해외 수주 실적과 향후 전망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국토부 관계자는 "단둘이서 모든 철도 해외 진출 업무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해외 수주 지원 출장 시기가 겹치면서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이 따로 움직이거나, 담당과가 아닌 과장이나 사무관이 투입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내 건설 분야만 봐도 국가마다 담당자가 개별적으로 배정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국토부가 행정안전부에 팀장급 서기관 1명, 사무관 2명, 주무관 2명의 인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의 최종 승인을 받더라도 인력 수급이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백 기간 중 대책은 필요해 보이지만 국토부도 나름의 결단은 내린 것이다.박상우 장관도 철도 해외 수주 지원과 관련한 인력 문제에 크게 공감하며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전언이다.업계에서도 향후 철도 해외 진출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재빠른 인력 수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내 담당 인력이 늘어난다면 업계도 더욱 탄탄한 지원을 받고, 교섭 국가에도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