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규 서버 수요 늘어가격 상승률 20→30% 고공행진삼성 메모리 생산 23% 증가"호황기 버금"
  • ▲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노리 HBM3E 12Hⓒ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노리 HBM3E 12Hⓒ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폭등에 덩달아 상승하던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뛸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 상승폭이 20%에서 30%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분야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올해 D램 글로벌 매출은 907억달러로 작년보다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수요가 더 늘어 1000억달러를 돌파해 1365억달러까지 다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AI 수요 증가와 수급 구조 개선,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서버용 D램 가격을 2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가격 대비 5배 이상 비싼 HBM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생산 공정이 쏠렸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에도 2017~2018년 대규모 서버 투자에 투입됐던 장치들의 교체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HBM3E 판매 비중 확대와 서버용 DDR5 출하 증가 등으로 25~30%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역량을 반도체부문(DS)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는 1조1569억개(1Gb 환산)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2조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과거 메모리 호황기를 뛰어넘는 생산량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4400억원 중 6조4500억원을 DS 부문에서 담당했다.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조500억원으로 반도체 호황기였던 2022년 28조2184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간 전망치는 당시를 상회하는 45조3213억원이다. 하반기에만 30조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3, HBM3E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범용 D램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매출 166조원, 영업이익 31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램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약진도 기대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24조원으로 반도체 최호황기인 2021년 12조4103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36조6668억원으로 또한번 퀀텀 점프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