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AI Point of View' 캠페인으로 AI 영상 제작의 새로운 지평 열어"단 몇 개월 만에 새로운 세상 펼쳐지는 AI 시대, 멈춰있지 않으려 노력""광고는 시각과 청각으로 승부 보는 싸움… 우리 정체성은 오디오 비주얼 프로덕션""온·오프 경계 없이 시청각적인 새로움과 즐거움 만들어 내는 것이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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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어떻게 만드셨어요?"올해 초, AI(인공지능)로 만든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AI Point of View(AI의 시점)'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100% 생성형 AI로 제작된 작품으로, 당시만해도 어딘가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웠던 AI 제작 영상의 한계를 뛰어 넘어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탄탄한 스토리라인, 감각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프로덕션엔 AI 영상 제작과 관련한 질문과 문의가 쏟아졌다.브랜드브리프는 AI 영상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전이안 컴파운드 컬렉티브(Compound Collective) 대표를 만나 AI 시대의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컴파운드 컬렉티브는 광고부터 뮤직비디오, 오디오 비주얼 아트, AI 영상 제작까지 경계 없는 다양한 작업물들을 선보이며 11년 째 국내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해 온 독립 프로덕션이다. 막대한 자본력이 갖춰진 대기업 계열이나, AI 전문 스튜디오도 아닌 소규모 프로덕션이 국내 최고 수준의 AI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전이안 대표는 "3개월 치 운영비를 바닥에 버릴만한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지난해 8월, 컴파운드 컬렉티브는 2D나 모션 그래픽 등의 작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AI 스타트업 런웨이(Runway)의 동영상 생성 AI 툴인 젠1(Gen-1)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관광공사 측의 제안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AI 영상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내부에 AI팀이 있기는 했지만, AI 전문가가 아닌 2D·3D 전문가 1명과 사운드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었다.전 대표는 "6개월 프로젝트로 시작했고, 3개월 동안 스터디와 테스트 등을 거쳐 방대한 AI 소스들을 뽑아냈다. 그런데 예상보다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앞서 만들었던 AI 소스와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났다"며 "결국 4개월 차에 기존 작업물을 모두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주어진 예산이 초과될 수 밖에 없는 무모한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변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텍스트나 이미지는 생성형 AI 기술력이 상당히 고도화 돼 있는 반면, 영상 작업은 아직까지 AI 기술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했다. 때문에 AI 영상 제작은 오히려 더 많은 수작업을 필요로 했다.전이안 대표는 "아무리 툴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AI 소스로만 자연스럽고 디테일 있는 영상을 제작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AI 소스에 2D, 3D를 입히고 수정하는 등 엄청난 응용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카메라) 촬영 기법이나 2D 작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AI 영상 연출에 대한 접근 방식도 고민해야 했다. AI를 쓰면 시간이 단축되고 효율성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AI 영상 작업은 손이 더 많이 간다"고 했다.그러면서 "이제는 AI라는 벽돌로 인간이 집을 짓는 시대"라고 비유하며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2D, 3D처럼 고유의 스타일을 가진 하나의 영상 문법으로 사용될 것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인간의 상상력"이라고 지적했다.전 대표는 "만약 'AI Point of View'를 지금 공개했다면 아무도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AI 기술 발전 속도는 엄청나다"며 "당시 3개월 치 운영비를 버렸던 용기가 통했던 것 같다. 지금도 우리는 R&D 모드로 AI를 공부하고 활용한다. 다양한 AI 툴을 사용하면서 장단점을 비교하고, 툴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곧바로 아이디어에 대입한다. 단 몇개월만 지나도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AI 시대에서 어느 한 지점에 멈춰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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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으로 업계와 대중의 주목을 끌었지만, 전이안 대표는 컴파운드 컬렉티브의 정체성을 '오디오 비주얼 프로덕션'으로 정의하고 있다.전이안 대표는 "광고나 뮤직비디오, 비주얼 아트 모두 시각과 청각 두 가지로 승부를 보는 싸움이다. 그 안에 메시지를 잘 포장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작업물의 목표"라며 "다른 회사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것은, 우리의 작업은 음악이 반 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비주얼만큼이나 사운드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제작된 영상에 맞춰 그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단계에서부터 사운드 작업이 함께 들어간다. 컴파운드 컬렉티브는 현재 광고나 영상 작업에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100% 맞춤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전 대표는 "영상의 뼈대가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음악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시작한다"며 "영상의 흐름에서 전달하고 싶은 디테일한 감정적 조율들은 음악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음악보다는, 우리의 메시지와 의도를 원하는 대로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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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같은 새로운 툴에 대한 용기있는 도전 의식, 사운드와 디테일에 대한 굳은 자긍심은 컴파운드 컬렉티브의 크리에이티브 주도권을 가능케했다. 기존 광고주-광고대행사-프로덕션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와 달리, 컴파운드 컬렉티브는 광고주와 대행사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작업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중시한다.이에 대해 전이안 대표는 "프로덕션이 아이디어를 내지 않으면 기술자로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직접 해외 경쟁 PT에도 도전하고, 대행사 없이 광고주와 다이렉트로 일을 하기도 한다. 프로덕션이 아이디어를 팔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하고 싶은 작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컴파운드 컬렉티브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혀가고 있다. 전이안 대표는 발리 최대의 프로덕션인 발리프로드(Baliprod)와 계약을 맺고 소속 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한 에이전시와 함께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APAC 시장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전 대표는 "AI 영상 제작, 음악 작업, 글로벌 진출 등 우리의 모든 활동은 결국, 사람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기존의 좋은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포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자 하는 브랜드라면, 우리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사람들, 새로운 툴과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시청각적인 새로움과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컴파운드 컬렉티브의 비전"이라며 "그 과정이 정말 즐겁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이 일을 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