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DS부문장 이어 송재혁 CTO 이사진 합류반도체 전문가 이혁재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감사위원으로 … 이사회 의장 유력
-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들을 집중 배치한다.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의결했다. 더불어 오는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신규 이사 선임의 건 등도 확정했다.이번에 신규 사내이사에 오르는 인물은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도 재선임됐다.신규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이 선임됐다. 이 소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서울대학교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이로써 이번 삼성전자 이사회는 반도체 전문가들이 대거 입성해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십년 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독보적 1위 자리를 점하던 삼성이 최근 경쟁력을 잃고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특히 반도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사진 선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신규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오를 예정이다. 신 전 위원장은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도 유력한 상황인데, 다음달 주총에서 새 이사진을 확정한 이후 의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구조다.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이번 이사회에서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이달 초 부당 합병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면서 미뤄진 것으로 해석된다.이번에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불발됐지만 반도체 사업 위기와 대내외적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 회장 리더십을 기다리는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이 회장이 재판 출석 등 사법리스크를 짊어져야 하지만 국내외 핵심 인사들과의 회동과 특히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이어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안팎으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은만큼 적절한 시기를 찾아 다시 등기이사 복귀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이사회 후 열린 정례회의 참석길에 이 회장의 등기이사 불발에 대해 "투자자들과의 관계라던지 사법리스트라던지 여러 장애물 때문에 신중한 고민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경영 조언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전해들을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인데, 회사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외이사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