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화에어로, 전장 대비 12.99%·11.44% 상승…52주 신고가 경신‘PLUS 한화그룹주’ ETF, 연초 이후 69%↑…전 상품 중 수익률 1위단기 급등에 따른 과매수 우려도…“일시적 조정 염두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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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한화그룹주들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한화 자체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호실적·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매수에 의한 조정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전장(4만4250원)보다 12.99% 상승한 5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개장 직후 1.69% 오른 4만5000원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2만주, 345억원으로 집계됐다.이날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도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57만7000원) 대비 11.44% 오른 64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65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이 밖에 한화시스템(3.93%)을 비롯해 ▲한화생명(2.16%) ▲한화솔루션(1.84%) ▲한화리츠(1.01%) ▲한화엔진(0.78%) ▲한화손해보험(0.60%)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1.69% 내렸고 한화갤러리아와 한화오션도 각각 0.45%, 0.39%씩 소폭 하락했다.한화그룹주들은 올해 들어 강한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107.76%나 폭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연초 이후 96.94% 올랐으며 ▲한화(85.87%) ▲한화비전(63.92%) ▲한화시스템(57.96%) ▲한화엔진(40.73%) ▲한화솔루션(37.10%) ▲한화갤러리아(21.94%) ▲한화생명(15.24%) ▲한화투자증권(12.80%) ▲한화손해보험(4.0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이에 한화그룹주에 투자하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69.11% 상승하면서 국내 상장된 931개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18일 기준 한화오션(27.8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95%), 한화시스템(11.01%) 등을 편입하고 있다.한화의 주가가 급등하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도 지분 매각에 나섰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3일 한화의 보통주 12만4567주(0.16%)를 시간외매매로 전량 매도했다. 주당 매도 가격은 3만9200원으로 총액은 48억8302만원에 달한다.올해 한화그룹주는 지난해 호실적과 지배구조 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화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은 17조9952억원, 영업이익은 1조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4760억원·2317억원)보다 각각 24.31%, 387.22% 늘어났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종속기업 편입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중 지분율 기준 7.3%(약 1조3000억원)를 주당 5만8100원에 매입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기존 23.14%에서 30.44%로 늘어났다.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연결 편입은 필리 조선소·다이나믹 홀딩스 인수와 같은 기존의 전략적 투자들과 함께 한화오션의 방산, 조선, 해양 사업과 관련된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 시장·미 해군 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 방산조선 해양 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계획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각사별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유럽 방위비 추가 증액 압박, 한화오션은 대만 에버그린과의 2조500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 체결 등 계열사별 주가 상승 모멘텀도 끊이지 않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매수 우려를 제기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로 부상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은 일주일 동안 20% 내외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산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단기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를 고려하면 과매수에 의한 일시적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