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건물 대형화재에 소방업체 주목'안전 강화' LG엔솔·삼성SDI 등 배터리株 상승스크링클러 설치·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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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안전부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노후건물 화재 위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소방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배터리 불량·스프링클러 설치 미작동 등이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안전진단 관련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방용품 전문 제조업체인 파라텍은 9시 21분 기준 15.29% 급등한 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같은 시각 소방안전 관련주로 묶이는 이엔플러스, 한컴라이프케어 등도 1% 이상 상승 중이다. 

    파라텍의 경우 개장 직후 21% 이상 치솟기도 했다. 파라텍은 스프링클러 헤드, 소방용 주철밸브, SP-JOINT, 자동식소화기, CPVC 파이프 등 소방기구의 제조업과 소방설비 시공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이 주목받는데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확대 기대감에 수급이 몰린 영향이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협의회를 열고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신축 건물 지하 주차장에는 화재 조기 감지와 확산 방지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가 추진된다. 당초 내년 2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배터리 인증제 시범사업도 올해로 앞당겨 시행된다.

    스프링클러 이슈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당시에도 스크링클러 미작동으로 인해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전기차 화재로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동했고, 차량 72대가 전소되는 등 총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지난 22일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역시 노후화된 시설로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부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도 세대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건물 대형 화재 사고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한 불량 배터리 검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기술과 데이터를 가진 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터리 업체들도 제각각 안전진단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K-배터리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날 10시 21분 현재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18% 오른 37만40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SDI도 0.61% 상승한 33만2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두 종목은 지난주 배터리 안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정부도 배터리 안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내놓고 있어 향후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인증제가 대표적인데 원래라면 내년 2월쯤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연내 시행될 수 있도록 앞당길 예정이다. 배터리 인증제는 안전기준 적합 여부 검사를 거쳐 자동차 배터리를 제작‧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당정은 전국 모든 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업계와 협의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무상점검도 매년 실시하도록 추진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로는 위험성을 줄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일반적인 2차전지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구성 요소가 모두 고체로 이뤄져 있어 액체 전해질 대비 높은 안정성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