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천재' 페르난도 마차도, 유니레버→액티비전 블리자드 거쳐 스타트업으로 낫코 마케팅 고문 등 4개 업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얻은 배움을 크리에이티비티로""한국 마케터들, 기생충·오징어게임에서 본 크리에이티비티와 대담성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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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버거킹,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거치며 '천재 마케터'라는 수식어를 자랑하는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de Araujo Machado). 지난해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며 업계 주목을 받은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성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브랜드브리프는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4)를 찾은 페르난도 마차도를 만나 그의 마케팅 철학과 한국 광고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마케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페르난도 마차도는 "나의 마케팅 철학은 크리에이티비티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유니레버의 철학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그는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광고뿐만 아니라 혁신과 콘셉트 개발에 있어서도 팀과 파트너들과의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1996년 유니레버에서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3년, 도브의 '리얼 뷰티 스케치(Real Beauty Sketches)' 캠페인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진행된 실험적 캠페인이다. 여성들이 자기 자신을 묘사한 그림과 타인이 묘사한 그림을 비교해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이후 버거킹에서는 햄버거에 방부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곰팡이 와퍼(The Moldy Whopper)' 캠페인을 내놨다. 해당 캠페인은 34일 동안 방치돼 서서히 부패하고 곰팡이가 슬어가는 햄버거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액티비젼을 거쳐 지난해 페르난도 마차도는 칠레 기반 푸드테크 기업 낫코(NotCo)로 자리를 옮겼다. 9년차 스타트업으로 AI(인공지능)을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페르난도 마차도는 북미 지역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맡았다가 현재 고문(Senior Marketing Advisor)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브레이즈의 이사회 멤버, Garnett Station Partners(GSP)의 오퍼레이팅 파트너, 칸 라이언즈의 브랜드 마케터 아카데미 학장(dean) 등 다양한 업을 수행하고 있다.특히 GSP는 미국 내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프라이빗 에쿼티 그룹(사모펀드)이다. 레스토랑부터 주류, 세차, 애완동물 미용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페르난도 마차도는 오퍼레이팅 파트너로 각 브랜드의 마케팅 팀을 지원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다.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내 경력의 성장 방식이며,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얻은 배움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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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코나 다른 스타트업처럼 한정적인 예산을 가진 회사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예산은 항상 제한적이다. 유니레버 같은 시장 선도 기업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예산의 제약 속에서 일하는 것은 모든 마케터가 직면하는 일반적인 문제"라며 "크리에이티비티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페르난도 마차도는 "크리에이티비티는 짧은 시간 내에, 혹은 적은 예산으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내거나, 메시지를 단순화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그래서 크리에이티비티를 믿으며, 항상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돈만으로 주의를 끌 수 없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AI 등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해서도 마차도는 "최고의 마케터는 기술 변화와 상관없이 두뇌의 양쪽, 즉 논리적인 면과 크리에이티브한 면 모두에서 뛰어나다. 그들은 호기심이 많고 항상 왜 그런지 질문하며 소비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마케터로서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잘 협력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마케터들에게 그는 "기생충, 오징어게임을 보며 한국은 예술적으로도 매우 크리에이티브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비율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며 "이러한 크리에이티비티와 대담성이 광고에 있어서도 더 많이 반영되기를 바란다. 차별화된 것을 시도하고 두려움 없이,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을 만드는 모습들을 기대해 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