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SPC 대표, 기존 진술 번복… “기억 나지 않아”진술 번복으로 허영인 회장 공판 새로운 국면으로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민주노총 탈퇴 종영 혐의와 관련 공판에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황재복 SPC 대표가 기존 진술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조승우) 심리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12차 공판에서 황 대표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황 대표는 이날 신문에서 허 회장의 변호인의 조합원 빼가기 관련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4회 진술부터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1~2회 조사 땐 허위 진술했다”고 말했다.그는 “허위진술 했다고 제가 저번에 말했는데 왜 자꾸 또 묻나”라며 “기억이 안나 1~2회 조사에선 허위 진술을 했다. 모르는 내용인데 A씨(SPC 노무총괄 전무)가 진술했다 하니 저도 맞춰 진술했다”고 말했다.이번 황 대표의 진술은 기존의 것을 모두 뒤집는 것이다. 허 회장은 2021년 2월~2022년 7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형태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여기에서 황 대표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노조 탈퇴 종용을 진행한 당사자이면서 허 회장이 해당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허 회장 변호인 측이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위진술인지 묻자 황 대표는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그는 “법정에서 2번, 검찰에서 3번에 걸쳐서 허위진술을 했다는 것이냐”고 묻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번 황 대표의 진술 번복으로 허 회장 공판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검찰 조사와 이번 재판의 신문 과정에서 7월19일, 8월13일, 8월20일 세 차례에 걸쳐서 A씨가 한국노총 PB파트너즈 노조가 민주노총 노조원을 빼 오는 것에 대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렇게 하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