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SPC 대표, 기존 진술 번복… “기억 나지 않아”진술 번복으로 허영인 회장 공판 새로운 국면으로
  • ▲ 황재복 SPC 대표.ⓒ연합뉴스
    ▲ 황재복 SPC 대표.ⓒ연합뉴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민주노총 탈퇴 종영 혐의와 관련 공판에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황재복 SPC 대표가 기존 진술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조승우) 심리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12차 공판에서 황 대표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황 대표는 이날 신문에서 허 회장의 변호인의 조합원 빼가기 관련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4회 진술부터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1~2회 조사 땐 허위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위진술 했다고 제가 저번에 말했는데 왜 자꾸 또 묻나”라며 “기억이 안나 1~2회 조사에선 허위 진술을 했다. 모르는 내용인데 A씨(SPC 노무총괄 전무)가 진술했다 하니 저도 맞춰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번 황 대표의 진술은 기존의 것을 모두 뒤집는 것이다. 허 회장은 2021년 2월~2022년 7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형태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여기에서 황 대표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노조 탈퇴 종용을 진행한 당사자이면서 허 회장이 해당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허 회장 변호인 측이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위진술인지 묻자 황 대표는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그는 “법정에서 2번, 검찰에서 3번에 걸쳐서 허위진술을 했다는 것이냐”고 묻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황 대표의 진술 번복으로 허 회장 공판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검찰 조사와 이번 재판의 신문 과정에서 7월19일, 8월13일, 8월20일 세 차례에 걸쳐서 A씨가 한국노총 PB파트너즈 노조가 민주노총 노조원을 빼 오는 것에 대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렇게 하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