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범LG家 위탁급식 거래 사업장 약 110곳지분 매각시 캡티브 물량 풀릴 가능성 ↑최근 LGD 파주·구미 사업장 경쟁입찰로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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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구미현 회장이 지분 매각과 상장을 공식 언급하면서 위탁급식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그간 수의계약을 통해 확보해왔던 범LG家 위탁급식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온 물량이 경쟁입찰을 통해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풀무원·삼성웰스토리 등에 넘어가게 될 경우 규모의 경제가 특히 중요한 위탁급식 사업 부문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구미현 회장은 지난 7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전문 기업에 이양하겠다며 회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어 사흘만에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구 회장의 지분(19.28%)이 높지 않아 주주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만큼 기업공개와 투트랙 전략을 앞세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별개 회사다. 20여년 전에 계열분리가 이뤄졌음에도 범LG家의 혈연관계에 따라 계열사 급식사업장 다수를 운영해 왔다.

    업계에서는 아워홈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체급식 사업에서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수의계약을 통해 범LG家 계열사의 캡티브(Captive) 물량을 확보해왔던 만큼 ‘아워홈’ 브랜드를 뗄 경우 경쟁입찰로 전환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워홈의 캡티브 물량은 약 110곳으로 LG 80여곳, LX 5곳, LS 20여곳, GS 10여곳 등이다. 개별 사업장 규모와 식수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의 4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입찰을 통해 다시 아워홈이 해당 사업장을 담당하게 되더라도 일부 이탈은 불가피하다.

    특히 2021년 단체급식 일감 개방 이후 일부 캡티브 사업장이 경쟁사에 풀리고 있다는 점도 있다. 실제로 최근 아워홈이 운영해왔던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의 위탁급식 사업장이 각각 1곳씩 경쟁입찰로 풀렸다.

    해당 입찰에서 파주 사업장은 풀무원이, 구미 사업장은 CJ프레시웨이가 위탁급식업체로 선정됐다. 파주 사업장의 경우 전체 운영 중인 8곳 중 1곳, 구미 사업장은 4곳 중 한 곳이다.

    정확한 식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곳 사업장 전체의 20~25% 물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워홈은 캡티브 물량 유지보다는 신규 대형 사업장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단체급식 일감 개방 이후 계열사 사업장 수주 물량을 개방해야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업장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인 영업활동 전개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외부 사업장 수주 집중은 공정거래 목적의 정부 및 고객사 방침”이라면서 “차별화 서비스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 전개를 통해 다양한 기업 및 분야 고객에 대한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