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바이오산업 하기 좋은 환경 마련해 줄 것 제언글로벌 제약사와 VC가 일본 진출하는 배경 소개항노화 치료제를 향후 유망 신약개발 분야로 꼽아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약바이오협회 등 8개 단체 참여
-
"아시아 시장을 통합한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설립해 바이오 USA, 바이오 유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이병건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위원(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2024 포럼에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미국과 유럽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려면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이 공동 노선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이 위원은 "미국 인구가 3억5000만명, 유럽 인구가 5억명인 것과 비교해 아시아 인구는 45억명으로 어마어마한 시장이다"면서 "ICH(의약품국제조화회의)에 대응하는 ACH(아시아조화협의회)를 구축해 의약품 임상, 생산, 허가 등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오 아시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15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과 통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은 일본의 바이오 정책을 예로 들며 정부가 보다 바이오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제약산업에 비해 바이오산업에 취약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일본은 '자국을 세포치료 부문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2014년 11월 '재생의료 등 안전성 확보에 관한 법'을 제정해 희귀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 뒤 조건부 허가를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세포치료제 산업 발전을 위해 안전성만 확보되면 허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기업의 일본 진출을 이끌고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었다.이 위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뚝심있게 이 정책을 밀어붙여 지금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벤처캐피탈(VC)이 일본을 찾을 정도로 기반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이 위원은 향후 주목할 만한 신약개발 분야로 항노화를 꼽았다.그는 "파킨슨병, 치매 등 뇌신경계질환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항노화 치료제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부자들이 스위스나 태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연 매출 2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 기존 단체와 최근 신규 가입한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등 총 8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이날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포럼에는 연합회 대표회장인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이 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주민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등이 참석했다.이의경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에는 정부 측 인사로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과 김춘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임상지원과 규제 분야는 신대희 LSK 글로벌파마서비스 부사장, 세제지원은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첨단재생의료분야는 황유경 CTX 대표, 허가·약가는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 의료기기 유통은 윤성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통구조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서 의견을 개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