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뇌졸중 발병률 5배 ↑80세 이상 심방세동 유병률 12.9% … 고령층 심방세동 관리 필요성 ↑심방세동 조기 발견 및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
  • ▲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클리닉 원장이 심방세동 위험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클리닉 원장이 심방세동 위험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은데 병원에서 심전도를 측정하려고 해도 10여초 만에 감지하기 어렵다.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클리닉 원장(가톨릭의대 명예교수)이 11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열린 '오므론 컴플리트(HEM-7530T)'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노 원장이 심방세동의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심방세동이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방세동은 심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찬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증상은 사라지고 특히 고령층에서는 무증상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다. 

    국내 전체 인구에서 심방세동 유병률도 2013년 1.1%(43만7769명)에서 2022년 2.2%(94만63명)로 10년새 2배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2022년 기준 5.7%, 80세 이상에서는 12.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층의 심방세동 관리 필요성은 큰 상황이다.

    심방세동을 조기 발견하면 뇌졸중 발병률을 최대 66%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심전도를 관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 원장은 이러한 심방세동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고혈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 원장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5㎜Hg 상승하면 심방세동 위험은 4.3~4.6배 높아진다"면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은 거의 붙어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소개한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로 지난 8월 국내 출시됐다.

    국내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은 오므론 컴플리트가 처음이라고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측은 설명했다.

    노자키 다이스케 오므론헬스케어 부장은 "혈압 조절만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제로(0)를 달성하기 어려운데 심전도를 새로운 지표로 추가해 심부전 및 심원성 뇌경색 원인이 되는 심방세동 조기 발견 및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므론헬스케어가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오므론 컴플리트를 활용해 120일 동안 심전도를 기록한 결과 환자 약 5.8%(220명)에서 무증상 심방세동을 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 56명을 대상에 대해 의료진이 실시한 12유도 심전도 판독결과와 오므론 컴플리트 판독값을 비교했을 때에도 동등한 수준의 성능이 검증됐다고도 했다.

    오므론 컴플리트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동시에 심전도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때 취득한 심전도는 앱을 통해 자동분석돼 심방세동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노자키 부장은 "60세 이상 고령자 및 심혈관질환 위험군, 가슴 두근거림·숨가쁨·피곤함 등의 증상이 있는 성인에게 오므론 컴플리트가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오므론 컴플리트. ⓒ 최영찬 기자
    ▲ 오므론 컴플리트. ⓒ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