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볶은 메밀가루 향 살린 '동치미 물냉면'풀무원, 참깨와 매콤소스 별첨한 '칡냉면'오뚜기, 리뉴얼로 면 증량한 '김장동치미 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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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신상 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순 없을 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편집자주>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은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외에도 더위를 잠깐 잊는 환기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사계절 어느 때나 먹어도 맛있지만 사람들이 특히 여름에 더 찾는 이유다. 매년 여름이면 ‘3대’니 ‘맛집’이니 하는 시내 냉면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풍경을 우리는 늘 봐왔다.

    올해 여름은 분위기가 다르다. 얇아진 지갑과 반비례해 외식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 가격은 평균 1만1692원으로 1만2000원을 목전에 뒀다. 서울시내 맛집으로 꼽히는 유명 냉면집들의 가격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까지 올랐다.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식품업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냉면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풍미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냉면은 외식이지’라는 소비자 인식의 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네 명(강필성, 최신혜, 조현우, 문은혜)가 직접 먹어봤다.

    이번 대까기에서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제조사 전용몰, 이커머스, 오프라인 등 각각 구매한 실제 가격의 평균으로 1인분 가격을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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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퀄리티 잡았다’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

    CJ제일제당은 동치미 물냉면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제주산 무로 담가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레몬즙으로 자연스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5단계 온도의 압출 공정과 최적 배합을 통해 쫄깃함은 물론 볶은 메밀가루 향과 쫄깃함을 살렸다는 평이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0초간 흔들어 익힌 뒤 찬물에 씻어내 그릇에 담는다. 동봉된 육수를 부어 그대로 먹으면 된다.

    강: 일반 동치미를 더 자극적으로 블렌딩 한 느낌. 더 시큼하고 더 달달한데 그게 또 면과 만나니 꽤 괜찮은 조합. 다소 복슬거리는 면이 풀어줄 땐 조금 불편하지만 끓이고 나면 이로 툭툭 끊어질 정도여서 메밀면 같은 느낌을 준다. 이상하게 맛있네?

    최: 별 기대 없이 먹었다가 퀄리티가 좋아 깜짝 놀랐다. 아주 얇고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전문점 냉면과 견주어도 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취향에 따라 오이, 열무 등 고명이나 다대기를 첨가하면 최고의 맛을 낼 듯.

    조: 여름에도 비빔냉면과 온면만 먹는 스타일인데, ‘물냉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새콤하고 달달하면서도 무던하게 먹기 좋다. 이번 대까기에서 유일하게 ‘완냉’한 제품. 다만 판매처의 보관이 문제였는지 면이 제대로 풀어지지 않아 죽처럼 변해 다시 면을 삶는 해프닝이 있었다.

    문: 분명 동치미 국물인데 살짝 묵직한 육향이 스치는 기분. 면발 양도 상당해 오이, 삶은 달걀 등 고명을 첨가해 먹으면 나름 괜찮은 냉면 한 그릇을 즐길 수 있다.

    1인분 당 430㎉, 나트륨 1690㎎(85%), 탄수화물 87g(27%), 당류 18g(18%), 지방 3.2g(6%),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0g, 콜레스테롤 0㎎, 단백질 13g(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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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쫄깃한 면발과 별첨된 양념소스가 별미… ‘풀무원 칡냉면’

    풀무원은 최근 회냉면과 칡냉면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이 중 칡냉면은 달콤한 배와 새콤한 라임, 레몬을 넣은 맑은 동치미 국물과 양파, 무, 마늘을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장을 더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면발은 국내산 칡을 착즙한 생 칡즙을 5.1% 함유했고 전문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면과 비슷한 1.2㎜로 구현했다.

    강: 양념을 풀기 전까진 들깨만 씹히는 심심했던 냉면이 양념장을 푼 이후로 자극적인 달콤함으로 변한다. 대신 동치미 맛이나 칡 냉면의 향은 자극적인 양념에 가려져 잘 느끼기 힘들 것. 무난하지만 고급스럽다기 보단 저렴한 분식집의 그 맛.

    최: 기대했던 정통 칡냉면 면발 느낌은 아니다. 배달 냉면에서 흔히 보았던 류의 면발 느낌. 아주 맵거나 아주 슴슴한 냉면에 길들여져있다 보니 큰 매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면도 국물도 매우 짭짤하게 느껴짐.

    조: 치아를 밀어내는 탱글한 식감의 면의 포인트. 씹다보면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참깨 건더기도 별미다. 별첨된 양념소스로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기능적인 장점은 많지만 맛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시판 냉면의 그것과 비슷하다.

    문: 칡냉면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사먹어 볼만. 참깨 건더기를 추가하면 고소한 풍미가 배가 된다. 매콤양념소스도 동봉되어 있어 물냉과 비냉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1인분 기준 475㎉, 나트륨 1830㎎(92%), 탄수화물 96g(30%), 식이섬유 4g(16%), 당류 22g(22%), 지방 6g(11%),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0.9g(6%), 콜레스테롤 0㎎, 단백질 11g(20%), 칼슘 61㎎(9%), 철분 2.26㎎(19%)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강렬한 새콤달콤함… 오뚜기 김장동치미 물냉면

    오뚜기는 최근 냉장면 4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대까기에서 다룬 김장동치미 물냉면은 국내산 무와 오이, 배 등을 사용해 직접 담근 동치미 냉면육수와 메밀향 가득한 면이 동봉돼 있다.

    특히 리뉴얼을 통해 냉면사리 1인분 양을 150g에서 165g으로 10% 증량한 것이 특징이다.

    강: 쫄깃한 면발이 나도 모르게 가위를 찾게 된다. 식감은 좋은데 슴슴한 육수로 인해 자극적인 CJ제일제당 제품과 비교된다. 그렇다고 첨부된 겨자를 풀 때는 양 조절이 필수. 모두 푸는 순간 강렬한 겨자냉면을 먹게 될 것.

    최: 동치미 국물이 시원한 맛을 낸다. 면발은 생각보다 슴슴해 평양냉면을 먹는 느낌도 난다. 동봉된 겨자를 뿌려먹으면 심심한 맛이 커버된다. 자극적 맛을 원하지 않는다면 추천.

    조: 슴슴한 국물이 아닌 식도를 쓸어내리는 듯한 새콤함이 유독 두드러진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 먹을 때로 한정한다면 가장 인상 깊을 것.

    문: 고깃집 후식냉면과 가장 흡사한 맛. 시큼한 맛의 동치미 국물과 얇고 쫀쫀한 면이 잘 어우러지는 편. 가끔 자극적인 후식냉면이 생각날 때 가까운 슈퍼에서 구매해 후루룩 말아먹기 좋을 듯.

    1인분 당 485㎉, 나트륨 1870㎎(94%), 탄수화물 97g(30%), 당류 18g(18%), 지방 4g(7%),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0.7g(5%), 콜레스테롤 0㎎, 단백질 15g(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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