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비 호조에도 FOMC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한국시간 19일 새벽 美 금리 인하결정 발표 예상시장은 확률 64%로 연준의 빅컷(0.5%) 점치고 있어 금리 인하폭 더불어 연준의 향후 경기 전망도 상당히 중요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포인트(0.04%) 하락한 4만1606.1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9포인트(0.03%) 오른 5634.5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35.93포인트(0.20%) 상승한 1만7628.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7일) 시장은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FOMC의 금리 결정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1% 증가한 71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했는데, 이는 7월(2.9%)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여전히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미국의 탄탄한 소비가 확인되며 미국 경기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내일(현지시간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제적 빅컷(0.5% 금리인하)에 나서며 침체된 고용 관련 위험을 줄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 이상 인하할 확률은 64%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 확률은 52.7%를 반영하고 있다. 연말(12월) 기준까지 1.00%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1.6%를 기록중이다. 

    결국 연준의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그 폭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시기 도래했다”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어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해 언급하며 빅컷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지표가 모호하게 나온 상황 속 금리 전망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 가능성을 둘러싼 시각 대립과 맞물려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미국 상황이 한 번에 0.5%p(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 않으며, 연준이 갑자기 빅컷을 단행할 경우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이른바 ‘점진론’적 의견이 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통화정책을 현 긴축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빅컷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현재 가장 큰 우려는 고용시장이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지난 12일 기사에서 "금리 인하 폭 결정은 박빙으로 될 것 같다"라고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도 중요하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진단도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이 비둘기 색채를 취하되 경기침체에 임박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선임 고문을 지낸 존 파우스트는 "첫 인하 폭이 0,25% 혹은 0.5% 여부는 박빙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향후 수개월간 이뤄질 인하의 폭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