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대출규제 여파…유동성 확대효과 반감금리보다 정책 영향 커…"지방은 효과 클수도"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6개월만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했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데다 대출규제 여파로 유동성 확대효과가 반감됐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 중론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빅컷으로 한국은행의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당장 집값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한은을 향한 금리인하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빠르면 오는 10월 한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보다는 대출규제 등 정부정책이 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부가 금리인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1금융권도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를 줄이고 갭투자 방지를 위해 전세대출 규제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리인하 효고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이후에도 거래량 증가세나 가격상승 움직임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당장 시장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주택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강남3구 등 초고가 주택시장을 제외한 지역은 보합권에서 실수요자 위주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규제와 금리인하 효과가 입지나 상품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의존도가 큰 서울과 수도권 인기 주거지는 대출규제, 지방은 금리인하 효과가 클 것"이라며 "아파트보다는 빌라·상가·빌딩 등 비 아파트 거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