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직장 내 괴롭힘 증언… "그동안 따돌림 당했다"김주영 어도어 대표 "서로의 주장, 엇갈리는 상황"
  • ▲ 뉴진스 멤버 하니 팜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뉴시스
    ▲ 뉴진스 멤버 하니 팜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뉴시스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이날 소속사 어도어 전 대표인 민희진씨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참석했다.

    하니는 "최근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회사(하이브)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동안 따돌림을 당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이에 대해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하니는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서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관련 질의에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서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소속 팀원분들 세분 정도와 여성 매니저가 저를 지나가셔서 잘 인사했다"며 "5분, 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 그 매니저가 저와 눈을 마주치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왜 이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고, 애초에 일하는 환경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서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히리라는 것을 아니까 (국감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믿고 있고,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지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입증 자료)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니 씨가 말씀 주신 것처럼, 제가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 하니는 "죄송한데 (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애초에 저희를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저희를 지키려면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대한 질의에 "현재 관련법상 아티스트는 근로자성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티스트의) 근로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시작된 하니의 증언은 오후 3시40분쯤에 끝났다.

    마지막 할 말이 있는지 묻는 안 위원장의 질문에 하니는 "오늘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자리다. 그런데 제가 이를 겪으면서 많이 생각했던 것인데 물론 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법은 아니란 걸 안다"며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경(존중)하면 적어도 직장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 없지 않을까 싶고 이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금 계신 다른 선배들이 동기분들이든 후배들이든 연습생들 이런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답변을 이어가던 도중 하니는 눈물을 보이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하니는 "저희를 걱정해주신 분이 많은 걸 봤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을 많이 봤다"며 "이 자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죄송하실 필요가 없는게 제가 한국에서 너무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분들 만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죄송하신 분들은 당당히 나와서, 숨김없이 나오셔야 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너무 답답하다"며 "호주 대사관에서도 저희를 걱정해 저의 부모님과 연락하셨다고 한다. 도움 주시겠다는 연락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니는 베트남계로 호주 국적을 갖고 있다.

    하니는 또 "마지막으로 제가 여기 만약 또 다시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나오겠다"고 했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진행한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다른 팀 멤버들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국회 환노위는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국정감사의 참고인과 증인으로 각각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