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 아시아 심사 참관기]10-12일, 14개국 40여명의 심사위원 모여 심사와 네트워킹내년 한국에서 개최 유력… 독립 에이전시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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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 유다정 기자] 원 아시아(ONE Asia Creative Awards)가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며 '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 커뮤니티' 육성의 첫발을 뗐다.브랜드브리프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4 원 아시아 심사 현장을 찾았다.지난 2020년 시작된 원 아시아는 중국에서 열리다 올해 처음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다. 아시아 지역의 다양성을 담기 위함으로, 매년 여러 아시아의 도시를 조명할 예정이다. 내년 개최국은 한국이 유력시된다.주최사인 더 원 클럽(The One Club for Creativity)은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사람들이 모여 연결되기를 바란다. 다양한 문화권으로 이루어진 아시아이기에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협력이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원 아시아를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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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날은 마닐라를 방문한 각국의 크리에이터을 맞는 웰컴 파티로 시작됐다. 필리핀의 프로덕션인 아케이드 필름 팩토리(Arcade Film Factory)가 호스트를 맡아, 필리핀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색채의 작품들로 꾸며진 한 식당에서 진행했다.마닐라까지 한국에서는 4시간, 파키스탄에서는 장장 9시간이 걸리는 일정. 여독을 풀기 좋은 반가운 '만남의 장'이었다. 처음 보는 이들과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서로 아는 친구(mutual friends)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즐겼다.4개국에서의 이력을 가진 한 심사위원에게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 어떻게 4개국에서 일할 수 있었냐'고 묻자 그는 심플하게 답했다. "그냥 하면 돼!" 크리에이티브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먹힌다는 우문현답이자, 한 지역에만 갖힌 사고를 깨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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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원 아시아에선 개별 예선 심사를 거친 작품들을 두고 11일과 12일 양일간 토론 심사가 이어졌다. 총 14개국 40여명의 주요 크리에이터들이 3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각 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존중하는 심사위원들의 태도였다.주최 측에서도 심사 시 비판보다는 해당 크리에이티브를 존중(respect)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사위원은 각국의 '앰버서더'가 돼 문화적 맥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해도가 생기며 순위가 변경되는 일도 부지기수, 심지어 브론즈에서 골드로 바뀐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원 아시아가 크리에이티브를 축하하는(celebrate) 자리가 될 수 있었다고 감히 평가한다.심사가 마무리되고 마련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하나, '원 아시아'가 되어 있었다. 특히 쟁쟁한 네트워크 에이전시 외에도 독립 에이전시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 심사위원만 해도 이노레드, 크랙더넛츠, 파울러스 등 독립 대행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끌벅적한 그 곳에서 한국에서의 원 아시아를 그려봤다. 한국에서도 경쟁을 벗어난 진심 어린 교류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독립 대행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될 무대를 기대해 본다.한편 더 원 클럽은 원쇼(The One Show)와 더불어 ADC Annual Awards, Art Directors Club of Europe(ADCE) awards, Type Directors Club and competition, TDC Ascenders, Young Guns, Young Ones Student Awards, Next Creative Leaders, ONE Screen Short Film Festival 등을 기획하는 비영리 조직이다.더 원 클럽의 이사회 멤버로는 Judy John 에델만 글로벌 CCO, Reed Collins 오길비 APAC CCO, 김홍탁 파울러스 CCO 등이 있으며, 최근 Tay Guan Hin이 APAC 지역 디렉터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