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가동률 2020년 27.4%, 2021년 38.4%, 2022년 36.7%, 지난해 49.1%팬데믹 기간 코로나19 환자만 수용했는데 엔데믹 전환 이후 회복 못해전진숙 의원 "정부, 국립중앙의료원 '착한 적자' 보상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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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이 올해 4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하며 일반환자가 감소했는데 이를 회복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 차원의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립중앙의료원의 실제 의료수익은 1046억원으로 예상됐다.

    당초 세입세출 예산 수립을 위해 추정한 의료수익이 144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 것이다.

    병상가동률이 40%에 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말 기준 국립중앙의료원의 연 병상수 12만1756개 중 입원환자 수는 4만873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0~2023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엔데믹으로 전환했음에도 병상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은 셈이다.

    팬데믹 기간 이전인 2017~2019년 3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은 73.7%, 71.5%, 66.6%로, 평균 가동률은 70.6%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병상가동률은 27.4%였고 2021년 38.4%, 2022년 36.7%, 지난해 49.1%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세입예산 대비 실제수익 부족분은 2022년 378억원, 지난해 283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중앙감염병병원으로서 감염병 환자 진료와 검사,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 신종 및 고위험 감염병 임상연구, 감염병 대응 자원에 대한 관리 및 평가, 환자 의뢰·회송체계 관리 역할을 총괄 수행하면서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환자 이외 일반 환자를 받지 못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손실보상 개산급 명목으로 1057억원가량을 받았지만 회복기 이후 환자 감소에 따른 손실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이 떠안은 '착한 적자'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는 조속히 의료원의 회복기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