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 천안병원 등 축소 운영 불가피전공의 미복귀로 사태 심각성 커져 열악한 상황 속 필수의료 유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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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등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 응급실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공의 공백이 확실시 된 상황이라 인력이 부족한 곳부터 구멍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응급실 문제가 제기됐으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졌고 속초의료원도 전문의 사직 여파로 정상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여기에 서울권역외상센터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인력난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응급의학회는 "인력 부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환자와 가족들의 걱정과 불안, 불만에 마음깊이 공감하며 응급의료 현장을 힘겹게 지켜 왔지만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종합병원 응급실, 응급의학과 교수(전문의)들마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전공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학회는 "이미 수차례 성명서를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호소해 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상시화, 제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응급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는 최전선이지만 응급의학과는 법적 리스크와 높은 근무 강도로 인해 특히 기피되는 과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강행으로 현장의 어려움은 더욱더 심해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무너지는 응급실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총 6명 중 전문의 1인의 사직의사 표명은 맞으나 기관차원에서 결정된 바 없고, 1명은 육아휴직 중으로 현재 응급실 근무 전문의는 5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응급의료센터로서, 서울권역외상센터로서 국민이 반드시 제공받아야 할 필수의료에 대한 최후의 보루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