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터 패션 사업 강화… 패션 플랫폼 론칭 관심입점 브랜드수 확대 중, 올해 하반기에만 40여개 입점"패션 매출 올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3배 성장"
  • ▲ 컬리 패션에 입점된 오르 화보ⓒ컬리
    ▲ 컬리 패션에 입점된 오르 화보ⓒ컬리
    컬리가 마켓과 뷰티에 이어 패션 플랫폼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22년 론칭한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를 안착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패션위크, 모바일 라이브쇼(라방) 등을 활용해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 마켓과 뷰티 플랫폼에서 구매력 있는 주요 3040세대 고객을 확보한 컬리의 입장에서는 지속 성장을 위해 패션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성공 여부와 관련해서는 뷰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 패션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올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3배 성장했다. 

    컬리는 지난 2022년부터 자체 브랜드 KS365(컬리세이프)를 통해 패션잡화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패션 니즈를 테스트해 왔다. 

    지난 2월부터 신규 브랜드수를 늘리는데 집중한 컬리는 올해 하반기 '오르', 'ONE'을 포함해 46개의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컬리의 입점 패션 브랜드수는 9월 기준 230개로 확대됐다. 

    패션 라이브 방송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진행한 '오르' 라이브 방송은 론칭 당일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7월 손경완 콰니 대표가 직접 출연한 라이브 방송은 최고 시청자 수 20만을 기록했다.

    컬리는 오는 21일까지 '10월 패션위크'를 진행 중인데 차별화를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HS'의 크롭자켓, '제이미원더'의 소호백 등을 단독 출시했다. 

    'R2W'는 컬리 샛별배송으로 가능한 단독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진행한 패션위크는 단독 기획과 할인율을 내세워 매달 월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반응을 확인하며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면서 “패션 상품 수요가 높은 3040 여성이 컬리에 다수 포진해있는 상황에서, 주 고객의 취향과 스타일에 잘 맞는 패션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션업계는 컬리가 뷰티컬리처럼 안정적인 패션 플랫폼으로 안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컬리 뷰티 사업은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뷰티컬리 플랫폼 론칭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뷰티컬리의 누적 거래액은 약 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러한 뷰티컬리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컬리가 패션플랫폼 론칭을 구상할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품도 데일리 제품으로 쓰기 때문에 공산품 성격이 강해 컬리가 뷰티 플랫폼으로 안착했지만, 패션은 뷰티와 다른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패션에 민감한 고객들은 신선식품 상품 추천이 나오는 몰에서 옷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럭셔리 뷰티에 이어 지난달 럭셔리 제품 카테고리 R.럭스를 론칭하며 뷰티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쿠팡도 패션 분야만큼은 장악하지 못했고, 쓱닷컴이 W컨셉 인수 이후 플랫폼을 이원화해 각각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또 높은 마진율을 위해 직매입 운영을 통한 재고관리, 경쟁력 있는 패션 브랜드 단독 론칭 등이 과제로 남았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에 충성도 높은 고객이 필요한 패션 브랜드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단독 선발매, 컬리 물류망을 통해 주문 다음 날 아침 받아볼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