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 아시아] 한국 심사위원 인터뷰② 송창렬 크랙더넛츠 대표"한국에서만 먹히는 아이디어면 안 돼… 진솔한 크리에이티브가 중요"
  • ▲ 심사 중인 송창렬 크랙더넛츠 대표(중간). ⓒThe One Club for Creativity
    ▲ 심사 중인 송창렬 크랙더넛츠 대표(중간). ⓒThe One Club for Creativity
    [마닐라 = 유다정 기자] 송창렬 크랙더넛츠 대표가 2024 원 아시아(ONE Asia Creative Awards)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카테고리의 경계를 초월하는 빅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심사에서 AI의 활용이 단순 기술을 넘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쓰이는지에 주목했으며, 한국 광고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브랜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브랜드브리프는 송창렬 대표를 만나 올해 심사와 관련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송 대표는 패널 C로 크리에이티브 효과(Creative Effectiveness), 데이터의 크리에이티브 활용(Creative Use of Data), 기술의 크리에이티브 활용(Creative Use of Technology), PR(Public Relations), 인터랙티브 & 모바일 크래프트(Interactive & Mobile Craft), 게이밍(Gaming), 인테그레이티드(Integrated), 인터랙티브(Interactive), 온라인 & 모바일(Online & Mobile) 부문을 심사했다.

    본인만의 심사 기준은?
    공통적으로 좋은 평가를 했던 광고는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여러 방면에서 워킹하는 빅 아이디어가 있는 캠페인이었다. 요새는 TV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사용해 광고를 확산시켜야 한다. 광고제에서 PR 카테고리가 따로 있지만 PR적 요소들이 붙어서 확산이 돼야 좋은 광고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지만, 정말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큰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캠페인은?
  • 골드 작품 중에서 '베스트 프랙티스'를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데, 페디그리의 어답터블(ADOPTABLE. BY PEDIGREE*) 캠페인이 이견 없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꼽혔다. 작품마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브랜드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AI를 더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캠페인은 AI의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의 평범한 사진을 전문 사진관에서 촬영한것과 같이 완성도 높은 이미지로 변환하고, 디지털 옥외광고 크기와 비율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제작했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를 모델로 세운 어답터블 옥외광고는 강아지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로 연결시켰고 새로운 보호자가 입양을 확정하면 또다른 강아지 모델로 바뀌도록 했다.)
  • 태국에서 가장 큰 치킨 기업 CP치킨의 'Go for launch' 광고도 눈에 띄었다. 치킨 퀄리티를 우주 비행사들이 먹을 정도의 기준으로 만들었고, 그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영상도 크래프트 관점에서 굉장히 훌륭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진짜 치킨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CP치킨이 사실상 독점인 기업이라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심플한 아이디어의 실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캠페인이었다.

    심사 중 캐치한 올해의 트렌드는?
    이제 AI를 사용할 때 심사위원들이 더 까다롭게 보는 것 같다. 예전에는 AI를 활용했다는 사실만 있어도 신기해 했다면, 이제는 그 활용의 의미가 깊지 않으면 안된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AI를 쓰면 얼마나 유니크하게 쓰는지, 그 관점으로 바뀐 듯하다. 

    원 아시아 수상 팁을 전수해 준다면?
    한국에서만 먹히는 아이디어면 안 될 것 같다. 설명이 붙으면 더 꼬인다. 한국 심사위원들이 있으면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결국 크리에이티브 그 자체가 빛날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야 된다. 또 광고제를 타기팅해서 나오는 크리에이티브보다는 정말 진솔하게, 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심플하고 강력해야 된다.

    심사 후 느낀 원 아시아의 위상은?
    중국이 아닌 필리핀에서 열리면서 아이디어들이 보다 와이드하고 다양해졌다. 한 국가에만 있으면 아무래도 해당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고 이번에는 필리핀에 집중되지도 않았다. 카테고리에서 각각의 명확한 기준을 잡아놓고 그 카테고리의 기준으로 작품을 체계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드에 입력해서 점수를 매기는 것부터, 모더레이터들이 심사 전체를 아우르며 조정하는 모습이 잘 보였다.

    송창렬 크랫더넛츠 대표는 LG화학, 레오버넷, 웰콤 퍼블리시스, 서비스플랜, 에델만, 더워터멜론을 거쳤으며, 광고에서 PR, 브랜드 컨설팅까지 브랜드 관련 전 방위적인 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다.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를 비롯해 레드닷(Reddot), 유튜브 웍스 어워드(Youtube Works Awards), 에피 어워드(Effie Awards), 대한민국광고대상 등에서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크리에이티비티 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브랜드 저널리스트이자 에피 어워드(Effie Awards) 심사위원, 대한민국광고대상 2024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한국 광고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편 2024 원 아시아는 10월 10일~12일 현장 심사를 거쳤으며, 파이널리스트에겐 개별 이메일로 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