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수주액 2조2531억…지난해 실적 뛰어넘어남영2 시공권 획득…용산공원 주변 랜드마크화대림가락 우협 선정…"경쟁입찰 전 건재함 과시"
  • ▲ 한남뉴타운 전경. ⓒ뉴데일리DB
    ▲ 한남뉴타운 전경. ⓒ뉴데일리DB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내년초 현대건설과의 한남4구역 수주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서울 용산구 남영2구역 수주로 도시정비 2조클럽에 입성한데 이어 송파·안양 등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간 잠잠했던 래미안의 공격적 확장에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2조2531억원 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에 이어 해당부문 3위를 기록중이다.

    연말까지 약 2개월 남은 가운데 지난해 실적인 2조951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연도별 수주액은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2조951억원으로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한 6619억원 규모 남영2구역 재개발사업은 한남4구역과 같은 용산 사업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용산은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지역중 한곳이다.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남쪽엔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엔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북쪽엔 남영2구역이 위치했다.

    여기에 동쪽 한남4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공원 동서남북을 래미안 단지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래미안은 50대이상 조합원이나 소유주들 사이에서 팬층이 두터운 브랜드중 하나"라며 "최근 몇년간 뜸하긴 했지만 '그래도 래미안'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조합원이 꽤 있다"고 귀뜸했다.

    용산 외 주요 사업지에서도 래미안 깃발꽂기가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4279억원 규모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에 단독으로 뛰어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사비 7000억원대 안양 종합운동장 동측 일원 재개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수주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그외 신길2구역 재개발, 방배15구역 재건축 참여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 삼성물산 건설부문(좌측)과 현대건설 사옥. ⓒ각사 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좌측)과 현대건설 사옥. ⓒ각사 제공
    이같은 공격적인 수주를 두고 업계에선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이후 4년여간 도시정비부문 공백기를 가졌다.

    2020년 2월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했지만 지속된 선별수주 탓에 "몸을 사린다"는 시장반응이 적잖았다.

    누적수주액 순위도 4위를 기록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5년연속 도시정비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정비 주도권을 놓지 않았던 현대건설과 달리 삼성물산은 공백기가 꽤 길었던게 사실"이라며 "삼성물산 입장에선 조합원이나 정비업계에 건재함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장 전반적으로 클린수주가 가능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도시정비 목표수주액인 3조4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51개동·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1조6000억원대다.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 2파전으로 확정됐다. 두회사가 맞붙은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이후 1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