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아 수 2만98명… 두 달 연속 2만명대 기록코로나 이후 늘어난 혼인 덕… 8월 결혼 20% 늘어저출생 추세 반전 '청신호'… 인구 자연감소 58개월째
  • ▲ 한 병원에 있는 출생아의 모습 ⓒ연합뉴스
    ▲ 한 병원에 있는 출생아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20.0% 급증하며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수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연간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의 반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9%(1124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8월 6.1% 증가 이후 기록한 최대 증가율이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출생아 수는 1월 2만1442명을 기록했으나 2월 1만9362명으로 떨어진 후 6월까지 2만명대를 밑돌았다. 그러다가 7월 2만6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하며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17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2022년 8월부터 늘어난 혼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혼인이 첫째 아이 출산까지 이어지는 데는 2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6명으로 1년 전(4.4명)보다 늘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대비 20.0%(2917건) 증가했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1명으로 전년(3.4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8월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5.5%(440건) 감소한 7616건으로 집계됐다.

    8월 사망자 수는 3만2244명으로 전년 대비 1721명(5.6%)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7.5명으로 전년(7.0명) 대비 늘었다.

    한편 출생률이 두 달 연속 역대급으로 증가 흐름을 보이며 통계상으로는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젊은 층의 결혼 의향이 커지는 상황은 출산율 증가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8월31일∼9월7일까지 25∼49세 남녀 2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61.0%)보다 4.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출생률이 하락하면서도 0점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반등할 거란 기대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출생률이 한자리 수를 밑도는 경우가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석재은 교수는 "코로나 당시 혼인율 줄었는데 다시 반등하면서 출생률도 같이 오를 거로 보고있다"며 "최근 늘어나는 출생아 수는 이상 포인트라기 보다는 해당 수치가 계속 오를 거라는 징조로 해석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