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1조 '역대 최고'영업익 7519억, 20.9% 감소글로벌 해상운임 상승 직격탄B2B, 구독 선전 …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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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올 3분기(7~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류·원재료비 상승과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LG전자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수익성이 둔화한 건 하반기 들어 해상운임이 급등한 데다 업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시장 수요회복 지연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지속,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 폭증 등에 따라 글로벌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결 실적에 포함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9% 감소하며 부진한 성과를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구체적으로 보면 H&A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수치다. 생활가전 사업은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동종업계 대비 돋보이는 성과를 내며 사업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HE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V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영향에 줄었다.

    B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LG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4분기 사업부문별 전망과 향후 계획도 밝혔다. 

    우선 H&A 사업은 4분기 주요국 경기선행지수 개선 및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른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구독, 소비자직접판매등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도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HE 사업은 4분기 TV 시장이 보급형 제품 위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는 TV 시장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web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母數) 확대를 추진하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VS 사업은 4분기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나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 기반 매출 성장과 텔레매틱스, AVN, 모터 등 주력제품의 시장지위 강화에 주력한다. 또 운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BS사업은 4분기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 PC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기대되는 만큼,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 낼 예정”이라면서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터리팩 사업 종료를 결정한 데 따라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상 중단영업손익 처리한다. 이에 따라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함께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