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PF 대출 규모로 충당금 적립 부담↑전분기 대비 순손실 늘었다… 신평사 "내년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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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하나금융지주가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안 유독 웃지 못하는 계열사가 있다. 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를 낸 하나저축은행이다.29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분기(-54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3분기 200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409억원이다.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자 확대로 나타났다. 3분기 하나저축은행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610억원 규모다.앞서 지난 25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하나저축은행의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문제가 됐다.하나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기업여신의 73%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이 중 부동산 PF, 사업자모기지론 등 고위험 익스포저가 4120억원 규모로 약 30% 수준이다. PF와 사업자모기지론을 제외한 부동산담보대출(5630억원)의 60% 이상이 후순위 변제로 미회수 위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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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대출도 안심할 수 없는 부문이다. 하나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여신 중 대출금리 16% 이상인 고금리대출이 30% 수준으로 경쟁 은행 대비 위험수준이 높은 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0.3%다. 신용점수 하위 40% 차주 비중이 94%로 회수 가능성에도 불안감이 상존한다.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6월 11.1%로 전년 동기(4.7%) 대비 손실흡수력이 저하된 상황이다.특히 장기화된 브릿지론 위주로 부실인식 사업장이 추가될 수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대손부담이 남아 있다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이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한신평은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열위한 자산건전성이 나아지지 않고 BIS자기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하면 신용등급 강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이 'A' 등급도 하나금융지주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독자 신용등급 대비 2등급 높은 수준을 받은 것이다.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손실 규모가 증가됐다"며 "단계적 부실정리 강화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축소하고 비부동산 비중 증대를 지속하는 한편 BIS자기자본비율 및 건전성 지표관리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