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충당금 보수적 선제 적립한 우리·하나저축銀 적자 기록비지주 포함 저축銀업계 3분기 '흑자 전환'은 기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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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가운데 계열 저축은행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신한저축은행만 유일하게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서 안전지대로 분류됐던 지주계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PF 추가 손실 인식 규모가 향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선제적 적립한 PF 충당금… 3분기 저조한 실적 불러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 3분기 15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누적 손실은 449억원이다.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며 "내년부터는 충당금 환입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전 계열사가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은 860억원이다. 저축은행에서 PF 대응용으로 적립한 충당금은 이 중 200억원가량이다.

    다른 지주 산하 저축은행들의 경우 PF 사업장에 적극 투자했던 하나저축은행의 실적 저하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하나저축은행은 134억원의 순손실을 내 전분기(-54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하나저축은행은 하반기 중 경공매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PF 부실 사업장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충당금 환입 효과가 기대된다.

    이어 KB저축은행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 25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연속 흑자 신한저축銀… 부동산 줄이고 보증부대출 높인 게 주효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은행만 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대비 리스크가 적은 보증부 대출을 늘린 보수적인 영업 전략 덕이다.

    신한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PF, 브릿지론 등 기업대출보다 서민 보증부대출이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태"라며 "연체율 개선 등 리스크 관리에도 중점적으로 신경 쓴 결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저축은행업계의 3분기 실적은 다음달 말 공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200억원 후반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적극 나선 결과 충당금 환입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종의 기저효과다.

    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낮아져 조달비용이 감소한 점도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 대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 기준도 강화돼 지주계열 여부를 떠나 전체 저축은행업권이 PF 부실 사업상 정리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며 "인지도와 영업력 면에서 우위에 있던 지주 산하 저축은행도 기존 PF 사업장을 얼마나 정리했느냐에 따라 실적 부담을 털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