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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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신규원전 백지화 등 탈원전 정책에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산업부 장관, 한수원 사장과 국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 나가며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밝혔다.그러면서 "신한울 3·4, 새울 3·4호기 등의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 해외 원전 수주와 국내 SMR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에 충분히 일감을 공급하겠다"면서 "원전산업의 미래가 정치로 인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신한울 1호기는 지난 2022년 12월, 2호기는 지난 4월에 상업운전을 개시하면서 원전 두 기가 한 쌍으로 짓는 건설사업이 완료됐다.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28번째 원전으로, 수출형 원전인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 1400)이 7번째로 적용된 원전이다. 최신 반도체 생산 공장 하나를 운영하는 데 1~1.5기가와트(GW) 내외의 전력이 필요한데, 신한울1·2호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반도체 공장 2~3개를 돌릴 수 있는 양이다.원전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전원(CFE)으로 신한울 1·2호기가 석탄 발전을 대체한다고 계산하면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1790만톤(t)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 LNG 발전을 대신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LNG 수입이 137만t 이상 줄어들어 약 1조5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신한울 3·4호기가 본격 착공되면서 5년간 일감이 끊겨 고사 직전에 몰렸던 원전 산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된 원전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결정했고 지난 9월12일 건설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추진 재개와 더불어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한 일감 공급을 지속 확대했고, 정책금융기관은 원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융자·보증 등 유동성 공급을 늘렸다. 신한울 3·4호기 건설로 원전 생태계에 공급되는 기자재 일감에 대해 공급계약 체결 후 최대 30%까지 선금 지급할 수 있는 선금 특례 제도도 시행 중이다.산업부는 "정부 출범 이후 원전산업 규모, 원전기업 투자규모가 탈원전 이전 수준을 넘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우리 원전산업이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