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증시 제자리걸음…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 불가피실적 불확실성 상당 부분 선반영…"다수 업종 실적 대비 저평가"11월 강세 반전 기대…美 대선‧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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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좀처럼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부터 코스피가 강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다수 기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11월부터는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2556.15포인트 마감, 한 달 전 대비 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정부와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등 증시 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실제 박스피서 맴도는 국내 증시 내 거래대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투자자 예탁금도 한 달 만에 4조 원가량 줄어들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수급이 얇아져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코스피 거래대금은 9조 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4조7000억 원대로 10월 6조 원 안팎 수준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일부 전문가들은 10월 코스피가 부진한 원인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점을 꼽는다.실적 쇼크에 민감한 한국 증시 특성상 반도체 등 다수 업종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미리 반영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었다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약한 것은 실적 시즌 때문"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계절성에 따라 3분기 실적 시즌인 10월에는 실적 우려와 실망감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3분기 실적 전망은 물론 4분기, 그리고 다음 해 실적 전망까지 하향 조정된다"라며 "반도체에서 시작된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10월부터 코스피 시장과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에 따라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을 고려하더라도 불안 심리 완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말에서 11월 초 코스피 등락은 반전을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짚었다.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연말 배당락까지 외국인 선물 매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다"라며 "연말 배당 영향으로 현‧선물 베이시스(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가 확대되고, 31일 개인소비지출(PCE) 둔화도 채권금리 하향 안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연말까지 국내 주식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로 과거 3년 평균 0.97배를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가 유리한 지수 레벨"이라고 분석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증시에서는 거래대금 부진 현상이 지속되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영향으로 경영권 분쟁 등 테마주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미국 대선과 11월 FOMC라는 큰 이벤트를 거치고 난 뒤 국내 증시도 재차 활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연말까지의 코스피 지수 향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혹은 내년 1분기까지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건 실적과 금리의 방향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 시장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