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꼴찌 오명 썼던 K-증시,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트럼프 수혜주 조선·방산株 '쑥'…연기금이 증시 구원투수코스피 연내 3000선 전망 솔솔…"유동성·실적 모두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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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 세계 '꼴찌' 오명을 썼던 국내 증시가 달라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과 실적 회복에 힘입어 연내 3000선을 회복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1.33% 상승했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개월여 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4.75% 상승하면서 780선을 넘보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3%, 코스닥은 0.26% 하락 중으로, 최근 연일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숨 고르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9.63%, 코스닥은 21.74% 하락하며 전 세계 꼴찌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끈 섹터는 조선, 방산, 건설, 바이오 업종이다. 해당 업종은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코스피 건설지수는 15.82%나 올랐다. 코스피 운송장비·부품은 11.42%, 기계·장비는 15.07%, 제약은 6.01% 상승했다.

    대형 반도체 종목들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국내에서도 'K-칩스법' 법제화가 추진되면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중 보합세를 기록한 이틀을 제외하고 6거래일 동안 올랐다. 지난 18일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및 같은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발표에 힘입어 1.61% 오른 데 이어 19일엔 3%대 급등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간 10% 넘게 상승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수급 주체는 단연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순매수액은 3조516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9299억원, 개인투자자는 1조1656억원 팔아치우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는데,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1조3415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기금이 코스피의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3월부터 본격적인 강세장을 보이며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이 3월 중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전망치를 2800에서 3000으로 올려잡았다. 코스피가 3000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유동성 장세가 한창이던 202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증권가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실적 상승과 유동성 둘 다 충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월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원1254억원으로 지난해 12월(8조7353억원),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넘겼고 지난 13일에는 17조10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5일(18조7817억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제 막 과매도 상태를 벗어난 수준으로, 기술적 관점에서는 1차적으로 2700대 중반까지 회복할 수 있다"면서 "회복 속도는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빠르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가 바닥인데 올해 예상이익 기준 코스피는 10.1배 수준이다. 현재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산업재와 정보통신(IT) 업종은 실적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내재 가치 대비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며 "3월부터 강세장이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가 2021년 이후 3년 만에 3000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기금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곤 있지만 증시의 탄탄한 상승세를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도 관건이다. 내달 31일 공매도 재개로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라며 "연기금 순매수가 꾸준히 연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 매수 시 강한 반등이 전개되는데 반해 매도 시 단기 조정에 그치는 패턴이 반복되며 코스피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고 있다. 달러 하향 안정, 원화 상대적 강세 압력 확대 시 외국인 순매수가 가세하며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