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투자자 브라질 채권 순매수 1045만달러물가 정상화·헤알화 반등 기대감 커져…"금리 레벨 매력적""1분기까진 보수적 접근 필요…점진적 매수 추천"
-
- ▲ ⓒ연합뉴스
물가 정상화과 통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브라질 국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국채 가격이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가격 하락세가 끝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브라질 채권 순매수 규모는 1045만달러(약 151억원)로 집계됐다.지난 1월엔 876만달러(약 126억원)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10거래일 동안 170만달러(약 25억원)가량 브라질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두 달간 순매수액 625만달러(약 90억원)보다 67.8% 급증한 규모다.
재정정책 우려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다. 11월과 12월 순매수 금액은 각각 162만달러(약 23억원), 203만달러(약 29억원)에 불과했다.
브라질 채권은 연간 명목 이자만 10% 이상일 뿐 아니라 비과세 대상이기에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지난 1991년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이 됐다.
다만 환율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이자 수익보다 환율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때문에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브라질 채권은 고액 자산가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브라질 정부의 확장 재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브라질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지난해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2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BCB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같은해 11월 0.5%포인트, 12월도 추가로 1%포인트 올렸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브라질 채권을 적극 사들이는 건 국채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이란 판단에서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4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14.73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64% 대비 397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엔 15% 넘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저치(6.18)를 경신한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 5.70헤알까지 7% 넘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장기채 투자 시 올해 1분기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 긴축안 등을 주시하면서 헤알화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백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과 이달 의회 재개 후 우려되는 재정 노이즈를 감안하면 1분기까지는 브라질 국채 장기물 투자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 연구원은 "헤알화 가치는 1분기까지 높은 변동성을 예상한다"면서 "2월 의회 상·하원 의장 선거 후 법안 표결 결과에 따라 정부 지출 감축 패키지의 실효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10년물 금리 레벨이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매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 연구원은 "브라질 10년 국채 금리는 매력적인 레벨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15.00%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감안하면 국채금리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 인상 속도 조절과 동결 기대가 형성될 2분기부터 장기물에 대한 점진적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1분기까지 2025년 예산 관련 법안 의결이 예정된 만큼 정부의 추가 긴축 패키지는 4월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규 투자자의 경우 1분기 재정건전성 지표와 1, 2차 긴축안 실효성을 모니터링 후 매수 시기를 타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