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대외신인도 유지 ‘앞장’… 한국 금융시스템 회복력 적극 소통

KB금융그룹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는 등 한국의 대외신인도 유지에 앞장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개최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우선 KB금융은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와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투자자 대상 서한 발송했다. 지난주 비상계엄 직후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상세히 알렸다.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 등 매크로 현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기존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흔들림없이 이행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 직접 소통을 위해 이번 주에만 100여 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그룹 미팅을 열었다.

KB금융의 주가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날(4일)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금융그룹 차원의 선제적, 발빠른 조치에 금융당국의 밸류업 지속 의지가 더해지며 투자자 불안심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주가는 금융지주회사의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에 국내정세 안정시까지 당분간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은 KB금융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 8.21%,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7.24% 수준이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조6000억달러(약 372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