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세부 좌표 포함 종합 시추 계획안 마련내달 중순 작업 개시… 내년 상반기 결과 윤곽 대왕고래 시추 예산 내년 506억 확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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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최종 보고를 앞둔 상태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으로 시추 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첫 탐사시추 해역은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곳의 유망 구조 중 1곳으로 정해졌다. 유망구조는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된다.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10일쯤 부산항으로 도착한다. 보급을 마치고 대왕고래로 이동해 12월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의 해수면 아래 1㎞보다 깊은 대륙붕 해저까지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시료 분석을 통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작업에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에 추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한 시추 예산도 올해 481억원에서 내년엔 506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관련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맡은 석유공사에 출자 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산업부는 시추공 한 곳을 뚫으려면 최소 1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지난 6월 정부는 첫 탐사 시추를 위해 시드릴사에 지급할 계약금을 비롯해 착수비 성격의 자금 약 120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첫 탐사 시추에 들어갈 재원 900억원가량을 추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출자하려는 506억원 외에 나머지 재원은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