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 비용·과정 등 중국 여행 부담 완화중국 노선 운항 확대 나선 항공업계 수혜 기대거리 대비 수익성 높아… 실적에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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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비자 특수'에 대한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무비자 정책을 계기로 타 노선 대비 더딘 중국 노선 여객 수요 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8일부터 한국 포함 9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내년 12월 31일까지 비즈니스나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등의 목적으로 중국에 갈 경우 무비자로 최장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그동안 중국 비자는 수만원 이상의 발급 비용이 필요했다. 비자 발급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뿐더러, 발급까지도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등 과정상의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이번 무비자 정책은 이러한 중국 여행 부담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여객 증가세에 발맞춰 운항 확대에 적극 나선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들에 재취항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인천~쿤밍 노선에 이어 22일 인천~무단장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며, 28일에는 인천~푸저우 노선 신규 취항도 예정돼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달부터는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상하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 중이다.제주항공도 지난 4월 제주발 베이징·시안 노선, 무안발 장자제·옌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9월 국적 LCC 중 유일하게 인천~정저우 노선에 재취항했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0% 수준이다. 지난 1분기(69%)와 2분기(74%)에 이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여객 회복률(99.8%)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일본, 동남아로의 여행 트렌드 변화에 따라 중국 여행객 수도 2019년 대비 30% 이상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무비자 정책으로 국내에서 중국 여행 수요 회복이 본격화된다면 항공업계는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거리 대비 항공권 값이 비싼 편이라 수익성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꼽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비자 정책이 국내 중국 여행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정책 시행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향후 (중국 여행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공급 확대 등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