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 불황의 늪인데…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마저 사상 최저로

안정된 일자리로 평가받는 공공기관에서 올해 정규직 청년 채용이 최근 4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은 1만3347명으로 집계됐다. 15~34세의 청년 비중은 1만703명으로 80.2%였다. 

최근 4년간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중 청년 비중은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2019년 67.4%에 불과했던 청년 비중은 2020년 74.8%, 2021년 83.6%, 2022년 85.8%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84.8%로 소폭 떨어졌고 올해 3분기까지 청년 비중은 80.2%에 머물렀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공공기관이 뽑은 청년 일반정규직 규모도 줄고 있다. 2019년 2만7052명이었던 신규 청년 일반정규직은 2020년 2만2310명, 2021년 2만1718명, 2022년 2만974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만7143명으로 1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남은 기간 큰 변화가 없다면 올해 연간 신규 청년 일반정규직은 1만5000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이 당장 업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 신규 채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에서도 신입과 경력직을 동시에 뽑거나 아예 경력직만 채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가 청년고용을 독려하고자 올해부터 신규 채용이나 청년인턴 운영 성과가 우수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신설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청년층(19∼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2000명 줄며 24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