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4만㎡ 대규모 부지… 4.8조 투자자동화율 90% 육박 … 24시간 풀가동수직계열화 완성 … 전기차 1위, 배터리 2위
  • ▲ (왼쪽부터)'돌핀', '아토3', 'D9' 등 BYD그룹 주요 제품이 전시돼 있다. ⓒBYD
    ▲ (왼쪽부터)'돌핀', '아토3', 'D9' 등 BYD그룹 주요 제품이 전시돼 있다. ⓒBYD
    워렌 버핏 ‘특출한 기업’ 평가, 매월 전기차 판매 신기록 갱신, 2023년 친환경차 판매량 300만대 돌파, 친환경차 누적 1000만대 생산, 점유율 이어 매출로도 테슬라 추월….

    ‘전기차 1위·배터리 2위’ 중국 딥테크 기업 BYD(비야디)가 세운 기록들이다. BYD는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직접 제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데 이어 내달 한국 승용차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BYD가 한반도 상륙에 앞서 전진기지와도 같은 차량 생산공장을 한국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첨단 생산설비와 차량 제작과정을 소개, 한국 소비자 신뢰를 얻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 광둥(廣東)성 선산(深汕)특별합작구에 위치한 BYD 차량 생산공장. ⓒBYD
    ▲ 광둥(廣東)성 선산(深汕)특별합작구에 위치한 BYD 차량 생산공장. ⓒBYD
    지난 19일 광둥(廣東)성 선산(深汕)특별합작구에 위치한 BYD 차량 생산공장을 찾았다. 이곳 선산공장은 크게 14만㎡의 1기 공장과 40만㎡의 2기 공장 등 전체 54만㎡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들어서 있다. 대략 축구장 75개에 달하는 크기다.

    네모 반듯반듯하게 줄지은 건물들을 지나 버스는 1기 공장의 차체 생산시설이 자리한 동에 멈췄다. 이곳에선 차량 외부 패널과 구조물을 생산하는 ‘스탬핑(stamping)’ 작업이 한창이었다. BYD ‘왕조’ 시리즈의 ‘한(Han)’, ‘아토3(ATTO3)’와 고급 브랜드 ‘덴자’,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일부 모델 패널이 생산된다고 한다.

    스탬핑은 차량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주요 작업으로, 최대 2500톤의 압력이 가해진다. 알루미늄 및 철강 자재가 롤링 형태로 작업라인에 도착하면, 청결-교정-커팅 작업을 거쳐 패널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해 BYD는 모든 공정을 디지털화해 데이터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스탬핑 작업공간을 지나 로봇 장비가 즐비한 용접공장에 들어섰다. 이곳은 1740대의 로봇을 보유, 87%의 자동화율을 갖추고 있다. 58초마다 차체 1개 용접이 마무리되며 1시간에 55대의 차량이 생산된다. 당초 시간당 45대 생산능력(CAPA)으로 설계됐는데,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량이 늘었다.

    왕조 시리즈의 ‘한’과 양왕 브랜드의 ‘U6’, ‘U7’ 등 모델이 주력으로 생산된다고 하는데 이날 메인 생산라인에선 ‘한’이 차체 모양을 갖추고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생산라인 모델을 바꾸려면 설정을 변경하면 되는데, 약 8분이면 원하는 모델로 생산체제가 바뀐다고 한다.
  • ▲ BYD 선산공장에서 조립 공정을 기다리는 차량 모습. ⓒBYD
    ▲ BYD 선산공장에서 조립 공정을 기다리는 차량 모습. ⓒBYD
    용접공장을 지나 완성차 조립공장으로 이동했다. 용접작업까지 마친 차체가 2층의 수송라인을 따라 이동해 오면 1층의 생산라인에서 엔지니어의 손길을 거쳐 조립이 이뤄지는 구조다. ‘스탬핑→용접→차체 조립→도색’ 작업을 마치면 완성차 한 대가 탄생하게 된다.

    용접동 1층에는 100대 이상의 AGV(무인운반차) 차량이 소규모 부품을 운송하고, 사람이 운전하는 견인차량들은 대형부품을 수송 중이었다. AGV 차량은 앞의 장애물을 감지, 충돌 위험시 멈추었다 이동해 안전이 보장됐다.

    이날 덴자 브랜드의 ‘Z9GT’ 모델의 천장 조립과 함께 배선, 계기판 등 인테리어 조립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술자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보니 완성차 조립공장의 자동화율은 25%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른 라인으로 이동하니 우측에선 배터리팩이 수송되고 있고, 좌측에선 배터리팩을 장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이어는 4개의 로봇 각각 장착하는데, 30~40초면 1대의 차량에 타이어 장착이 완료된다.

    이렇게 완성된 BYD 차량은 최종적으로 성능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에 인도된다. 완성차 조립공장에는 좌우로 흔들리는 도로가 구현, 이 부분의 테스트를 바로 진행 중이었다. 이를 통과하면 누수 테스트, 5㎞의 도로 테스트 등을 거친다고 한다.
  • ▲ 선산공장에서 도색까지 마친 완성차들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BYD
    ▲ 선산공장에서 도색까지 마친 완성차들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BYD
    윤세미 BYD코리아 프로젝트추진팀 실장은 “BYD는 유리,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며 “이곳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며 현재 가동률은 98%다. 하루 1200대 이상, 월간 3만대 이상을 생산한다. 불량률은 완성차 기준 ‘0’에 달할 정도로 엄격한 품질검사로 부품의 완성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D는 1공장 건설을 위해 2021년 50억 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2022년 추가로 200억 위안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했다. 총 205억 위안(한화로 약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완성차 및 핵심부품 생산시설 기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최근 선산공장은 1000만번째 전기차를 생산하기도 했다.

    BYD의 투자는 계속된다. 배터리팩 생산라인과 신에너지차(NEV) 핵심 부품공장 건설을 위해 3공장 건설에 65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선산공장은 샤오모(小漠)국제물류항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보유, BYD의 중국 남부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