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 분양가 평당 2041만원 … 전년比 5억2561만원↑
  • ▲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연합뉴스
    ▲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약 2년 6개월 만에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들어선 5개 정부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3.3㎡(평)당 평균 2041만원으로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2022년 1518만원보다 523만원 상승했다. 2년 반 만에 약 34.4% 오른 것이다.

    2022년부터 자재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2020년 기준 100)가 2021년 119.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10대를 돌파했다. 2022년에는 137.32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139.92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주최한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2021년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사가 늘면서 자재 공급부족이 발생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도 자재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재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내 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1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국민평형(전용면적 84)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6억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평형 평균분양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서울지역 11월 말 국평 분양가는 평균 17억462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억2561만원이 올랐다.

    분양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자재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내년 6월부터는 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까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