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OLED 출하량 증가애플 납품 영향흑자전환 최우선 과제로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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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패널 공급을 통해 실적 턴 어라운드를 점치고 있다. 최근 아이폰16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본격 출하하기 시작하면서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등을 통해 재무 개선에도 나서겠단 계획이다.10일 유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소형 OLED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4% 상승한 176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워치 패널 출하량 또한 147% 증가한 1220만대로 집계됐다.현재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 중인 아이폰16, 애플워치용 OLED 패널 공급이 늘어난 효과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애플에 공급할 패널 수는 신작 아이폰17 시리즈를 포함해 총 7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특히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에는 LTPO TFT(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기술을 갖추지 못한 BOE 대비 LG디스플레이의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적용 기술인 LTPS TFT(저온다결정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와 달리 LTPO TFT는 필요에 따라 주사율을 변경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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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패널 경쟁에서 뒤쳐진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뒤늦게 철수한데다 TV용 대형 LCD, 대형 OLED의 수요가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만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도 누적 적자 6437억원을 기록했다.적자가 지속되자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투자 계획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비전옥스 등 국내외 경쟁사가 잇따라 투자를 확정 지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흑자전환, 재무구조 개선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297.3%, 차입금의존도 44.9%에 달한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일 경우를 건전하다고 보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수준이다.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생산 시설 등 현지 법인 3곳을 총 2조257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로 1분기 중 매각 대금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서 2025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총 차입금을 현재 14조8000억원 수준에서 1년 내 13조원까지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흑자를 낸다는 계획이다.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LCD 패널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OLED 전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초기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마진이 높은 모바일, 태블릿용 중소형 OLED 출하가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