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임 후 BJ·별풍선 부정적 인식 해소, 신사업 집중치지직 MAU가 SOOP 앞서, 엑셀방송·범죄 논란 여전리더십 개편, 글로벌 사업 확장 통한 ‘정면돌파’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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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길 SOOP 대표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아프리카TV 리브랜딩 이후 글로벌 사업확장과 신규 사업 추진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서수길 CBO(최고BJ책임자)가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서수길·정찬용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SOOP의 전신인 나우콤 대표를 맡았던 서 대표는 2013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며 아프리카TV를 설립한 창업주다. 10년간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을 이끌며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e스포츠 대회 등 신규 콘텐츠를 강화했다.그가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BJ들을 관리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담금질하려던 의도로 풀이된다.앞서 2017년~2018년에 진행됐던 국정감사는 아프리카TV 방송의 선정성과 사행성에 대한 비판이 이뤄졌다.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서 대표에게 ‘별풍선’ 결제 한도를 우회하는 편법이 자행되고, 선정적인 방송에 대한 제재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광고보다 별풍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자극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2021년은 ‘비제이’(BJ)로 불리는 스트리머들의 사회적 일탈과 사건 사고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 지적장애인 여성을 상대로 강제 ‘벗방’을 진행한 방송인은 긴급체포 이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질 현지 생방송을 진행한 BJ가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지역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가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서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BJ 관련 사회적 논란은 이전 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신사업 발굴 부문에서 성과는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2021년 사임 당시 그는 블록체인과 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AFT마켓과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연이어 출시했지만, AFT마켓 서비스는 8월 종료됐고 프리블록스 성과도 미흡한 실정이다.아프리카TV는 SOOP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사명을 바꾸고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알렸다. 기존에 BJ와 별풍선으로 각인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됐다.지난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며 발생한 사업환경 변화는 기회이자 위기가 됐다. 무주공산이었던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 네이버 ‘치지직’이 때맞춰 등장하면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치지직의 11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42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이후 SOOP(24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리더십 교체를 통해 서 대표가 전면에 나선 현 상황에서 SOOP의 위기감이 읽히는 이유다. 서 대표는 11월 정식 출시한 글로벌 플랫폼의 추진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전략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국내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 분야는 정 대표가 지휘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도 정 대표가 ‘엑셀방송’을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고 플랫폼이 범죄의 온상이라는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사업 성과를 통해 각종 논란을 잠재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