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노조 '내부제보 포상제도 운영'… 최고 2000만원 포상금 내걸어성과급 전년 대비 50% 삭감 통보에 노조 격한 반발
  • ▲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농협중앙회
    ▲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와 노동조합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핵심 계열사 성과급 감축을 통보하자 노조 측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고위 임직원의 비위행위 제보에 2000만원 포상금을 걸고 나섰다.

    13일 NH농협 노조는 '내부제보 포상제도 운영' 안내문을 발표하고 "회장 등 고위 임직원의 비위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포상제도를 운영키로 했다"며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시로 나열한 비위 행위는 △회의, 강연, 사석 등에서 성희롱성 발언 △직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지시(불건전 여신 취급 등) 강요 △직위를 이용한 부당 인사 개입 및 채용 비리 △법인카드 주말사용 등 업무 외적 사용 △욕설이나 폭언, 조롱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경우 등이다.

    노조의 이런 조치는 최근 농협중앙회가 주요 금융계열사에 성과급 지급액을 지난해 대비 50% 축소할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회는 또 인사 인원 30% 축소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NH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3151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성과급 삭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5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한편 노조가 지난 6일 중앙회와 가진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결렬로 끝났다. 임금과 성과급 문제로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가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한 것은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다.

    농협중앙회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