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일 만에 36원 폭등시장, 단기 고점 1450원 전망도이창용 한은 총재 "외환위기 걱정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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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40선을 위협하는 등 1400원대 고착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원·달러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7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달 대비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야간 거래 초반에는 1439.8원까지 상승하며 1440원선 돌파를 앞두기도 했다.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지 1400원선 안팎에서 등락했지만, 이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야간 거래에서 급등해 4일 오전 12시께 1442.0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141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로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급등했다.지난 14일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됐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3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전문가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날 때까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원화 약세에 압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작된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됐다.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원화 약세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당국 개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아직 1450원 선 아래 머물고 있지만, 시장에선 단기적 상단을 1450원 위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일각에서 제시되는 ‘외환 위기’ 우려에 대해 과도하다고 밝혔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외환위기는 외채를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기”라며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외환 시장 작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외환위기에 대한 걱정은 너무 과도하다"고 일축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김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이고,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에 충분하다는 것이 IMF(세계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자금이 한국을 이탈해 미국 주식으로 쏠리면서 원화 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며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단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