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세전 순이익 27조7000억원↓… 고물가·고금리 등 원인국내기업 매출액 34조7000억원↓… 연구개발비 6조5000억원↑
  • ▲ 부산항 전경 ⓒ임준환 기자
    ▲ 부산항 전경 ⓒ임준환 기자
    지난해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이 4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작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6%(46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9년(37.1%)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은 2021년(222조3000억원) 최고치를 찍었으나, 2022년(197조3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세전 순이익이 27조7000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업도 15조7000억원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 속에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매출액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기업 매출액도 320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4조700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12.2%) 및 전기가스업(-9.7%), 제조업(-2.5%) 등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143억원) 줄어든 2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감소 폭이 매출액 감소 폭보다 커지면서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7원으로 전년(61원) 대비 14원 줄었다.

    반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0조원으로 전년보다 8.8%(6조5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가 9.0% 늘었고, 기업당 연구개발비도 2.2% 커졌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42.0%가 국내 또는 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총 6117개로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4730개)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국외 자회사 보유기업(3410개)은 늘었다.

    국외 자회사의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4.7%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북미·중남미(21.3%), 유럽(11.7%) 등으로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1%로 가장 많았고 미국(16.1%)과 베트남(11.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