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3개월 연속 1%대 안정“현 예산안, 내년 성장률 -0.06%P 영향” “환율 변동성 커지면 단호하게 개입”“환율 1430원 유지시 물가상승률 0.05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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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2.1%를 기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상했지만, 0.4%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는 한은이 앞서 내놓은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수출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소비 지표인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 "당초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포인트 정도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방 압력이 커졌으며, 재정정책은 변화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데이터가 모이면 다시 내년 전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대를 보이면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5%를 기록하며 9월(1.6%), 10월(1.3%)에 이어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올해 물가는 지난 2월 3.1%로 정점을 찍었다가 8월부터 한은의 목표치인 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는 3년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이창용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선에서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률을 0.05%포인트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기 때문에 1.9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현재 환율 상황 관련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실시했다”며 “현재 다시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달러 움직임과 같이 움직이고 있지 않나 본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과 관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화되면 환율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1420~1430원대 안팎에서 등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2주간 원·달러 환율은 30원 정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