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충격 없으면 금융시장 원래대로 돌아갈 것”"계엄 사태 단기 해제… 금리 경로·경제 전망 수정 없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이 이번 계엄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흔들렸지만 현재 안정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계엄사태 이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엄선포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단기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이기 때문에 경제전망과 금리경로를 수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계엄사태가 짧은 시간에 사태가 해결되면서 국가신인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주요국처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나 재정 등 관련 정책 방향 차이로 정부가 붕괴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순수하게 정치적 이유에 따라 계엄이 일어났다"며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됐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사태에 대한 해외의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계엄사태 이후 많은 이메일과 전화를 받고 현재도 대응하고 있다"며 "해외 충격과 오해가 커서 이를 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사태가 향후 경제성장률이나 기준금리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계엄이 단기적으로 해결이 됐기 때문에 현상황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경로를 바꿀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계엄 사태보다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리 수출 및 주요국과의 경쟁관계 등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2월 경제전망에서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정국 당시에도 경제 성장률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심리적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봤을 때 중장기적 영향이 크게 없었다”고 언급했다.